![]() |
||
↑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
17일 전격 사퇴한 남용 부회장은 1976년 LG전자에 입사해 여러 직책을 거쳐 2007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김반석 부회장도 1984년 럭키(현 LG화학)에 입사해 2006년 CEO로 취임하기까지 한 우물만 판 것으로 유명하다.
이 두사람의 행보는 자신이 입사한 곳에서 CEO의 자리까지 오른 것과 전략적인 경영방식을 고수했다는 점에서 닮아있다.
그러나 LG전자의 실적부진으로 CEO의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결국 남 부회장은 사퇴했다. 반면 김 부회장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매 분기마다 사상 최대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스타 CEO로 급부상했다.
김 부회장은 LG화학이 강하게 밀고 있는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이 성공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안착시키는데 주력했다. 이는 전 세계에 LG 브랜드의 위상을 높여주는 계기가 됐다. 게다가 최근에는 미국에서의 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 이례적으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LG화학은 현재 시가총액기준으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를 제치고 그룹내에서 1위를 차지할만큼 급성장했다.
LG화학의 주가도 연일 사상최대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LG화학의 기업분할 재상장 당시에도 13만원 수준이었지만 현재 주가는 32만원 대를 넘어섰다. 1년만에 20만원 정도가 급등한 것이다. 최근 이같은 기업가치 상승을 견인한 주역으로 김 부회장의 리더십이 새롭게 조명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기업가치가 상승한만큼 김 부회장의 개인적인 자산도 함께 늘어났다. 김 부회장은 현재 (주)LG다음으로 LG화학의 최대주주 명부에 올라있다. 지난 2006년 취임이후 부터 올해까지 김 부회장이 매입한 LG화학 보통주는 1만4398주, 13억658만원을 들여 매수했다.
17일 종가인 32만6000원을 기준으로 보면 김 부회장이 보유한 전체 주식 평가액은 46억9400만원 정도가 된다. 처음 투자한 13억658만원을 뺀 차액만 33억8743만원에 달한다. 김 부회장은 취임 후 지난 4년 간 자신이 투자한 액수의 2배 이상을 개인 자산으로 벌어들인 셈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 7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LG화학 주식은 돈이 있다면 계속해서 살 것"이라며 "단순히 돈을 벌겠다는 목적이 아니라 회사가 많은 성과를 낼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앞으로도 사원들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sit917@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