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한국시간) 열린 국제축구연맹 U-17 여자월드컵 한국과 나이지리아 8강전을 지켜본 조영증 대표팀 단장은 축구인생 40년만에 가장 긴장되고, 짜릿했던 경기였다며 평가했다.
조 단장은 "축구를 오래했다고 자부하지만 오늘같은 경기는 처음이다. 6-5라는 스코어도 그렇고 앞서거니 뒤서거니했던 순간은 축구의 최고 묘미였다"고 말했다.
경기에서 나이지리아 골망을 네번이나 흔든 '골잡이' 여민지(17)는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이 120분을 뛰며 인간의 한계를 보여줬다면서 경기 전반 나이지리아가 한골을 더 넣으며 도망쳤을 때는 잔디밭에 주저앉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국가대표 선수출신인 조 단장에게 이날 승리는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선수와 감독, 단장으로 세계 대회를 숱하게 누볐지만 한번도 4강고지를 못 밟아봤기 때문.
조 단장은 "무엇보다 이런 순간을 맛보게 해 준 선수들이 있어 큰 영광"이라며 "이제 막 부상을 회복한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줬고, 이를 또 뒷받침해준 코치진과 의료진, 축구협회에 모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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