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통음식 건강기능성 효과 알고 먹자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송편은 추석의 대표 명절식으로, 불린 햅쌀에 쑥, 모시잎 등을 함께 빻아 익반죽해 밤, 검정콩, 참깨, 대추 등을 소로 넣고 모양을 빚어 만든다.
21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추석에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한해의 수확을 감사하며 함께 나누는 송편, 토란탕, 화양적, 햇과일 등의 다양한 음식이 과학적으로 건강기능성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밤은 체내에서 합성이 안 되어 식품으로 섭취해야 하는 필수아미노산을 골고루 함유하고 있고, 밤과 대추에 풍부한 비타민 C는 명절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상승하는 것을 억제해 오랜만에 가족끼리 술자리를 갖는다면 밤, 대추 안주가 숙취해소에도 효과적이다.
검정콩은 껍질에 토코페롤, 안토시아닌과 이소플라본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항산화, 항암, 골다공증 예방효과가 탁월할 뿐만 아니라 비만예방에도 효과가 큰 것으로 밝혀져 있다.
참깨에 다량 함유된 필수 지방산은 혈액을 맑게 해주며, 필수 아미노산도 풍부한데 특히, 트립토판은 명절증후군으로 인한 우울증을 개선시킬 수 있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추석에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토란에 들깨와 쌀을 갈아 넣고 끓여 먹었다고 한다.
토란은 탄수화물 식품이나 열량이 크게 높지 않고 식이섬유와 매끄러운 성질이 있어 명절에 체중 증가와 변비에 대한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상당량의 칼륨을 함유하고 있어 고혈압의 원인인 나트륨을 효과적으로 배출시킬 수 있다.
토란에 있는 비타민 B1은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여 명절날 평소보다 더 섭취한 열량이 대사되는데 사용될 수 있다.
또 토란은 생체리듬을 주관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시켜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하다고 알려져 있다.
들깨에는 필수지방산, 특히 오메가-3 지방산인 리놀렌산이 다량 함유돼 있어 혈액의 중성지방․콜레스테롤 농도와 혈압을 낮춤으로 심장순환계 질환을 예방하며 염증예방, 면역기능, 항암, 그리고 어린이의 두뇌발달에 좋다.
화양적은 햇버섯, 도라지, 쇠고기 등에 갖은 양념을 해 볶아 꼬챙이에 끼운 것으로, 표고버섯은 고혈압 및 당뇨 개선에 효과적이고, 도라지에는 항염증 성분이 있어 편도염, 폐렴 등에 효과가 있다. 가래를 없애고 기침을 멎게 하는 작용도 한다.
아울러 추석에 즐기는 햇과일과 갖은 나물은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외에 다양한 색깔의 생리활성물질, 식물성유래유용성분(phytochemical)을 함유하고 있어 생활습관병 예방에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
농진청 관계자는 "추석 음식이야말로 균형적이고 과학적 건강기능성을 자랑하는 우리의 전통음식"이라며 "앞으로 우리나라 전통음식의 건강기능성과 문화적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규명해 한식 세계화를 이루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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