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국내 최초 미국에 변압기 공장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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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1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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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서 열린 현대중공업 변압기 공장 기공식에서 이재성 사장(왼쪽 4번째), 밥 라일리 앨라배마 주지사(왼쪽 5번째) 등이 첫 삽을 뜨고 있다./현대중공업 제공

(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현대중공업이 우리나라 기업으로는 최초로 미국에 변압기 공장을 설립하고 세계 최대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서 변압기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고 19일 밝혔다.

이 공장은 현대중공업이 1982년 미국 변압기 시장에 진출한지 약 30년 만에 현지에 설립하는 것이다.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11년 12월 완공할 예정이다.

최대 500kV급 중대형 변압기를 연간 200여 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1만4000MVA)를 갖출 계획이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지난 30년간 북미 변압기 시장에서 고객들과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첫 미국 변압기 공장을 이곳에 세우게 됐다"며 "향후 이 공장은 현대중공업이 세계적인 전기전자 업체로 발돋움 하는 데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앨라배마 주와 몽고메리 시의 적극적인 지원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밥 라일리 앨라배마주 주지사도 축사를 통해 "오늘은 앨라배마의 역사적인 날"이라며 "향후 현대중공업 변압기 공장이 앨라배마의 경제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미국 현지공장 설립으로 북미 시장에 판매되는 변압기의 운송 비용과 기간을 크게 줄이는 것은 물론, 미국산 제품을 선호하는 북미지역에서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향후 중남미, 유럽 수출의 전진 기지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북미 시장에 납품한 1500대 이상의 대용량 변압기에 대한 수리 사업, 보증 서비스 등도 강화한다.

새롭게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중국, 대만 등 후발 업체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현대중공업은 이로써 단일 세계 최대인 울산 변압기 공장을 비롯, 북미 앨라배마 공장, 유럽의 불가리아 공장 등 글로벌 변압기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북미 시장은 세계 최대 변압기 시장으로 전력 설비의 노후화로 인한 교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세계전력시장 조사기관인 굴든(Goulden) 리포트가 미국 시장이 2010년 36억 달러에서 2015년 43억 달러로 매년 안정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북미 시장 대용량 변압기 부문에서 40%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jh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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