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손기정 마라톤대회 베를린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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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1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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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기정 선생 동상 제막식도 열려

   
 
한일 병탄 100년을 맞아 18일(현지시간) 고 손기정 선생이 1936년 올림픽 금메달을 딴 독일 베를린에서 제1회 손기정 베를린마라톤대회가 개최됐다. 사진은 행사에 참석한 문태영 주독 한국대사, 손기정 기념재단 김성태 이사장, 김진복 베를린 한인회장.
한일 병탄 100년을 맞아 고 손기정 선생이 1936년 올림픽 금메달을 딴 독일 베를린에서 제1회 손기정 베를린마라톤대회가 개최됐다.

2008년 템펠호프 공항이 폐쇄된 후 시민 공원으로 이용되고 있는 템펠호퍼 파크에서 18일 열린 행사에서는 재독 동포와 현지인 등 200여명의 마라톤 동호인들과 수백명의 관람객들이 참가해 망국의 설움 속에 일장기를 달고 뛸 수밖에 없었던 손기정 선생의 넋을 기리고 한일 강제 병합 100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손기정 기념재단(이사장 김성태 의원), 베를린 한인회(회장 김진복) 등이 주최한 이번 대회에서는 손기정 선생의 동상 제막식도 함께 열렸다.

기념재단은 2006년 선생의 동상을 2점 제작해 이 중 1점을 서울 송파구 잠실운동장에 전시했는데 이번에 나머지 1점이 베를린으로 오게 됐다.

재단 측은 단을 포함해 높이가 250㎝인 이 동상을 우선 주독 한국대사관에 임시 보관한 뒤 베를린 내에서 그 의미를 충분히 담을 수 있는 공간을 선정해 전시할 방침이다.

기념재단 이사장인 김성태 의원은 축사에서 "74년전 억압과 차별을 뒤로 한 채 통분의 질주로 결승선을 통과한 위대한 조선인 손기정 선수가 세계를 놀라게 한 장소인 베를린에서 이번 대회가 개최되는 것은 그 감동과 의미가 각별하다"면서 "아직도 올림픽 기록에 손기정 선생의 국적이 일본으로 돼 있지만 동상에는 일장기 대신 태극기를 새겨넣었다"고 밝혔다.

남자 성인 10㎞ 단축 마라톤에서는 독일 거주 폴란드인 에드문트 크라마츠(41)씨가 31분38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송편, 김치, 미역국, 잡채 등 한식이 제공됐고 태권도 시범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공연도 진행되는 등 한인들과 독일인들이 함께 어우러진 한가위 잔치가 됐다.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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