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시내의 외국계 코스메디컬 화장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한 약국.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코스메디컬 화장품 시장 성장세가 매섭다.
코스메디컬이란 영어로 화장품을 의미하는 코스메틱(Cosmatic)과 의료를 의미하는 메디컬(Medical)이 합쳐져 만들어진 단어로 일반 화장품에 의약 기능을 첨가한 전문적인 기능성 화장품을 일컫는 말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인 시노베이트는 지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중국 코스메디컬 시장은 매년 평균 10~20% 증가세를 보였다며, 2012년까지 비슷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시장 점유율은 현재 20%에서 2012년 40%까지 늘어나 480억 위안(8조3000억원 가량)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유럽, 미국 등 화장품 시장에서 코스메디컬 화장품 시장점유율이 60%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성장가능성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국, 일본 다음으로 세계 3대 화장품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시장에서 코스메디컬 화장품은 마지막 ‘블루오션’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코스메디컬 화장품 시장에서 중국 본토 업체들은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 중국 코스메디컬 화장품 시장은 외국 화장품 업체의 전유물인 셈이다.
지난 1998년 중국 시장에 코스메디컬 화장품을 첫 선보인 프랑스 로레알 그룹의 비쉬가 대표적인 외국계 화장품 회사다. '약국에서 파는 화장품'으로 유명한 이 브랜드는 현재 중국에서 내년 15억 위안에 달하는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
반면 뒤늦게 중국 코스메디컬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 중국 전통 한약제조업체 퉁런탕(同仁堂) 화장품 매출액은 3000만 위안에 불과한 실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토종 코스메디컬 화장품의 지지부진한 성장 이유로 중국 내 ‘코스메디컬’ 개념 미정립, 법률 제도 미비 등을 꼽았다.
중국 위생부 화장품 위생표준위원회의 한 위원은 “중국 내 의약품과 화장품은 따로 구분하며 의약화장품(코스메디컬)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유럽, 미국, 일본 등 국가에서 엄격한 심사절차를 걸친 후 의약화장품 인증을 받아 중국으로 수입된 외제 화장품과 달리 중국 토종 화장품은 의약품 효과 등을 증명할 길이 없는 것.
심지어 2008년 시행된 중국 화장품표시관리규정에는 화장품에는 ‘의약효과’와 같은 단어를 사용할 수 없도록 명시해 소비자를 혼란에 빠뜨리고 토종 의약화장품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 3대 화장품 업체인 상해가화(上海家化)는 한방 화장품과 같은 코스메디컬 화장품 기술 표준이나 법규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중국 의약품 관련 부처에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루 빨리 관련 규정을 마련해 ‘회색지대’에 놓여있는 중국 토종 코스메디컬 화장품이 제도적 지원 하에 건전한 발전을 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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