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외교정책 기조를 담은 2010년 외교백서를 통해 미국과의 관계를 가장 중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 외교부는 금년도 외교백서를 발간 권한을 홍콩의 문회보(文匯報)에 넘겼으며, 문회보는 조만간 백서를 발간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문회보가 미리 입수한 백서 내용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외교백서를 통해 세계 각국과의 외교관계에서 중미관계를 가장 중시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중미관계가 양호한 발전국면을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외교백서는 중국과 미국이 광범위한 영역에서 교류와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으며, 중요한 국제문제에 있어 긴밀한 협조체제를 가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교백서는 중미관계의 전략적 의미와 글로벌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증대되고 있다고 평가한 뒤 2009년 양국간의 주요 외교현안으로 대만, 티베트 및 신장(新疆)위구르, 경제 및 무역, 인권과 종교문제 등을 꼽았다.
중국 정부는 이들 미국과의 외교현안에서 국가주권을 지키고 국가의 안전과 이익을 도모한다는 원칙에 따라 미국의 잘못된 언행과 행동에 대해 엄중하게 대처했으며, 미국이 중국의 내정 문제에 간섭하려는데 대해 단호한 반대입장을 표명했다고 외교백서는 주장했다.
외교백서는 또 중국외교를 정상외교, 경제외교, 대국외교, 주변외교 등 9개 분야로 구분한 뒤 2009년 중국 외교는 대내적으로 `성장을 유지하고(保增長), 민생을 보호하고(保民生), 안정을 유지하는(保穩定)'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미국, 유럽연합, 일본 등 주요국가의 관계를 전면적으로 발전시키고 주변국과의 관계도 심화발전시켰다고 평가했다.
외교백서는 또 중국이 14개 국가들과 총 2만2천여㎞에 걸쳐 국경을 맞대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12개국과 2만여㎞에 달하는 국경선을 획정한 것을 주요한 외교적 성과로 꼽았다.
그러면서 외교백서는 중국이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명 센카쿠<尖閣> 열도) 문제로 일본과 갈등을 빚고 있는 등 필리핀, 베트남, 한국, 북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과 바다에서 영역 문제로 다툼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외교백서는 2009년을 `위기의 해'이자 `변혁의 해'로 규정하고 세계 각국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2009년 하반기부터 세계경제가 호전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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