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욱의 시사 돋보기] 차기 대선 주자들의 추석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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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2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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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욱 정치팀장
(아주경제 김영욱 기자)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추석은 음력 8월 15일으로 중추절(仲秋節)·가배(嘉俳)·가위·한가위라고도 부른다. 중추절(仲秋節)이라 하는 것도 가을을 초추·중추·종추 3달로 나누어 음력 8월이 중간에 들었으므로 붙은 이름이다.

특히 추석 차례는 조상을 기리는 추원보본(追遠報本) 행사이다. 호남지방에는 ‘올벼심리’라 하여 그 해 난 올벼를 조상에게 천신(薦新)하는 제를 지내며 영남 지방에서도 ‘풋바심’이라 하여 채 익지 않은 곡식을 천신할 목적으로 벤다. 일부 가정에서는 새로 거둔 햅쌀을 성주단지에 새로 채워 넣으며 풍작을 감사하는 제를 지낸다.

‘열양세시기’에는 추석 속담으로 ‘더도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라고 기록돼 있다. 천고마비의 좋은 절기에 새 곡식과 햇과일이 나와 만물이 풍성하며, ‘5월 농부, 8월 신선’이라는 말이 실감된다.

추석에는 농사일로 바빴던 일가친척이 서로 만나 하루를 즐기는데 특히 시집간 딸이 친정어머니와 중간 지점에서 만나 반나절을 함께 회포를 풀고 가져온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즐기는 것을 중로상봉(中路相逢), 즉 반보기라고 한다.

그런데 추석때면 가정 바빠지는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정치인이다.

평소 의정활동이 바빠서 지역구를 챙길 시간이 없다는 거물급 정치인들은 추석 연휴만큼은 빠짐없이 고향으로 달려간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지역구민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일 때 눈도장을 찍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야 지도부는 이번 징검다리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추석 민심잡기에 집중할 계획인 가운데, 차기 대선 주자들은 가족들과 함께 연휴를 보내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당 안팎으로 보폭 넓히기에 나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예년과 같이 가족과 함께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는 남동생 지만씨 집에서 차례를 지낸 뒤 특별한 외부 활동 없이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연휴를 보낼 예정이다.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석 달여 만에 활동을 재개한 정몽준 전 대표는 연휴 기간 경기 하남시 창우리의 선영을 찾아 참배하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다는 계획이다.

여야를 아우르는 소통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재오 특임장관도 마찬가지. 이 특임장관은 고향인 경북 영양의 선산을 찾아 친지들과 함께 한 뒤 지역구인 은평구 자택에서 가족들과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과 한나라당에 쓴 소리를 하며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존재을 부각시키고 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역시 추석 연휴 기간 서울 신월동 큰형댁에서 제사를 지낸 뒤 가족과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이 차기 대선 주자들의 추석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는 올곧은 정치활동으로 ‘풍성한 살림살이’를 바라는 민초들의 한결같은 마음 아닐까. 

kyw@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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