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최대의 미개척 황금시장인 서부지역. 중국 정부가 올해부터 10년간 최소 7000억 위안(120조원 가량)을 투입해 제2차 서부대개발(2010~2019년)에 돌입했습니다.
오늘은 바로 중국의 서부대개발 전략에 대한 궁금증을 파헤쳐보고자 합니다.
먼저 여기서 말하는 서부지역은 중국의 지역은 충칭(重慶)·쓰촨(四川)·윈난(云南)·티베트(西藏) 등 12개 성·시·자치구를 포함합니다. 면적은 약 686만km2로 중국 전체 면적의 70%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이지요.
중국의 서부대개발 전략의 시작은 지난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장쩌민 전 국가주석은 2000년부터 10년간 제1차 서부대개발을 실시하기로 발표했습니다. 이를 통해 과거 10년간 중국 서부지역 연평균 GDP 증가율은 11.9%에 달하는 등 이 지역은 중국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구가했지요.
올해는 바로 중국이 제1차 서부대개발을 실시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7월 초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향후 10년간 서부 지역에 투자를 집중하겠다”며 이는 중국이 지속가능한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는 곧 중국의 제2차 서부대개발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천문학적 자금을 인프라 시설 건설에 투입함과 동시에 각종 세수·토지 우대, 신(新)지정학적 우위까지 더해지면서 중국 서부지역이 다시금 새롭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천문학적 규모 자금을 쏟아 부어 철로·고속도로 등 교통망 개설, 석유가스 파이프라인, 전력망 건설 등 23개 중점 인프라 시설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것이 가장 매력적입니다.
그 동안 대다수 기업들은 산업클러스트 등 기초 인프라 시설이나 물류망 부족을 이유로 서부 지역 진출을 꺼려왔기 때문입니다.
또한 서부지역 진출 기업에는 평균 기업소득세율인 25%보다 낮은 15%의 세율을 앞으로도 계속 적용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토지 방면에서도 각종 혜택이 늘어났습니다. 토지심사권을 지방정부에 이양해 심사절차를 간소화 했을 뿐만 아니라 저가토지 제공, 토지 개간비 인하, 토지보상비 일부 감면 등의 우대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이밖에 중국 서부지역이 상하이협력기구(SCO),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메콩강 경제권 등과 맞닿아 있는 등 중국의 새로운 지정학적 우위를 누릴 수 있다는 점도 각광받고 있지요. 서북부로는 카자흐스탄·러시아 등 유라시아 지역과, 서남부로는 베트남·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지역과 더욱 긴밀한 협력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상하이 푸둥개발구, 텐진 빈하이신개발구에 이어 세 번째 국가급 개발구로 지정된 충칭 '양강신구(兩江新區)'가 서부대개발에 새로운 돌파구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현재 충칭에는 휴렛패커드(HP), 인텔 등을 비롯해 포스코, 효성 GS홈쇼핑 등 국내 기업도 진출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지멘스·도요타·모토로라·포드·소니 등 다국적 기업들도 서부 지역에 시찰단을 보내는 등 서부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하네요.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최신 연구보고서를 통해 "중국 서부지역은 다국적 기업의 새로운 투자 집결지"가 될 것이라며 특히 IT 산업 방면에서 동부지역보다 인건비가 낮은 점을 주요 매력포인트로 꼽기도 했습니다.
향후 10년간 중국 서부지역이 어떻게 탈바꿈할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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