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2일 미국의 중간선거(총선)를 위해 여야 후보들이 확보한 '실탄(선거자금)'이 12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미 전국지 '유에스에이(USA) 투데이'는 20일 가장 최근의 선거 관련 통계들을 인용해 지난 6월까지 상·하원 의원 후보들이 모은 선거자금이 공화당 6억여달러, 공화당 5억5천여만달러 등 총 12억달러를 넘었다고 전했다. 2006년 총선 당시 같은 기간 모금액은 약 8억8천600만달러였다.
야당인 공화당 상·하원 후보들이 민주당 후보들보다 4천900만달러 가량을 더 모았는데 2년 전에는 민주당 후보들이 1억700만달러 이상 더 많았다. 2년 만에 '실탄' 상황이 역전된 셈이다.
이처럼 선거모금액이 급증한 것은 상·하원의 과반 확보를 위해 양당이 단체와 개인을 가리지 않고 총력을 기울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총선이 아직 40여일 남아 있기 때문에 모금규모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많은 대기업이 관련협회나 유관단체를 통해 많은 선거자금을 지출하고 있다. 이들 협회와 단체는 정치자금의 기부자를 공개하지 않은 채 무제한으로 모금하고 지출할 수 있다.
이는 지난 1월 연방대법원이 기업들이 특정후보를 편들기 위한 선거광고에 돈을 쓰지 못하도록 한 법률에 위헌 판결을 내리고 외곽단체들이 기업이나 노동조합으로부터 모금해 선거광고로 집행할 수 있도록 허용한 데 따른 것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8일 주례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기업의 선거광고를 무제한으로 허용하는 현행 시스템을 그대로 둬서는 안 된다면서 선거광고 관련 법안의 의회 통과를 막고 있는 공화당을 비난하기도 했다.
올해의 기록적인 선거모금액은 대부분 유권자 투표를 독려하거나 후보 자신의 홍보와 상대후보 공격을 하는 텔레비전 광고에 사용된다.
선거운동 미디어 분석가인 에반 트레이시는 하원의 경우 정치광고의 75%가 선거운동 마지막 30일 동안에 집중된다고 말했다.
공화당을 지지하는 보수적인 단체와 기업관련 단체들은 이미 방송광고 예약도 상당 부분 확보해 놓고 있다.
트레이시는 공화당과 외곽단체들이 2009년 초부터 지금까지 공화당 지지 TV 광고를 위해 9천900만달러를 쓴 반면 민주당과 지지단체들은 6천300만달러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news@ajnews.co.kr[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