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산가족' 고리로 금강산관광 또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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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2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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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이 이산가족상봉을 매개로 잇따라 금강산 관광 재개를 노골적으로 압박하는 태도를 보여 주목된다.

북측 조선적십자회는 20일 대한적십자사(한적) 총재 앞으로 보낸 통지문에서 "24일 실무접촉에서 금강산 상봉장소 문제를 별도로 협의하기 위해 지난 2월 관광재개 실무접촉에 나갔던 관계 일꾼 2명을 내보내려고 하니 남측에서도 그에 상응한 관계자들이 함께 나와달라"고 요구했다.

이는 이산가족 상봉 장소를 고리로 금강산 관광재개를 논의할 당국 간 접촉을 갖자는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앞서 17일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열린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 장소로 `금강산지구 내'라는 애매모호한 표현으로 상봉 일정 합의를 어렵게 만들었다.

우리 측은 당시 `금강산지구 내'가 어디를 말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힐 것과 금강산 내 이산가족면회소를 제시했지만 북측은 "(자신들의) 권한 밖의 사항으로 해당 기관에서 별도 협의할 문제"라고 맞섰다.

북측의 이 같은 언급은 2008년 7월 고 박왕자씨 피격사건을 계기로 중단됐던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라는 우회적인 압박으로 해석됐다.

북측이 이날 통지문을 통해 24일 추가 적십자 실무접촉에 `지난 2월 관광재개 실무접촉에 나갔던 관계 일꾼 2명을 내보낼 테니 남측도 상응한 관계자가 나올 것'을 요구한 것은 17일 실무접촉 때보다 금강산 관광재개를 한층 더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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