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월병'으로 보는 '추석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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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21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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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소영 기자) 우리의 추석에 송편이 있다면, 중국의 중추제(仲秋節)엔 '위에빙(月餠)'이 있다. 한국과 중국의 교류가 밀접해진 오늘날 위에빙은 한국에서도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 됐다.

'중추제=위에빙' 이라는 공식이 성립될 정도로 중국에선 중추제 위에빙이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 매년 중추제가 되면 위에빙의 출시가격과 위에빙의 최고가가 사회의 이슈가 될만큼 이시기 '위에빙'은 식문화의 범주를 넘어서 경제적 의미마저 내포하고 있다.

* 위에빙, 경제를 움직인다

위에빙은 일종의 명절의 상징, 감정의 기탁물, 문화소비품으로 정의할 수 있다. 중추제의 대표적 선물 품목인 위에빙의 종류는 과거에 비해 매우 다양해졌다. 위에빙 안에 들어가는 소의 재료도 계란노른자, 견과류, 고기 등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 최근엔 젊은이의 입맛을 겨냥한 커피소, 초콜렛소 위에빙도 출시되고 있다.

중추제 기간 전 중국에서 소비되는 위에빙 양은 어마어마 하기 때문에 위에빙의 재료가 되는 농산물 가격도 중추제가 다가오면 폭등하곤 한다. 최근 위에빙의 주재료 중 한가지인 계란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주로 선물용으로 소비되는 상품이니 만큼 위에빙은 중추제 기간 물류량 급증의 원인 중 하나가 되고있다. 이 기간 중국 대부분의 우체국에서 배송되는 물품의 상당수가 위에빙일 정도다. 최근 옌타이 지방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중추제 기간 이 지역 우체국 배송물품의 80%가 위에빙이었다. 우체국뿐아니라 택배회사에도 중추제 기간에 접수되는 물품의 대다수는 위에빙이다.

* 위에빙의 '글로벌화'

위에빙은 중추제 기간 중국 경제의 '주인공'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비량이 엄청날 뿐 아니라 이윤폭도 매우 크기 때문에 최근에는 글로벌 다국적 기업의 '위에빙 시장' 진출도 눈에 띈다.

하겐다즈, 스타벅스 및 도브 초콜렛 등은 자신의 브랜드 특징을 살린 '신세대 위에빙'을 출시하고 있다. 이들은 아이스크림 위에빙, 커피 위에빙 및 초콜렛 위에빙 등 중국의 전통문화와 서양의 식문화를 결합한 '글로벌화 된 위에빙'으로 시장의 관심을 주목시키고 있다.

중추제 기간 위에빙의 절대적 '지위'는 여전히 절대적이지만, 최근 몇년새 새로운 상품들이 위에빙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소비자의 입맛이 다양해지고 젊은층의 소비가 줄면서 제비집, 포도주 및 특이한 과일들이 인기있는 선물 품목이 되고 있는 것.

이런 상황에서 다국적 기업을 통한 위에빙의 '변신'은 중국 위에빙 문화의 지속과 확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haojiz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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