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우포늪 따오기 '신랑 급구'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2008년 중국에서 들여와 경남 창녕군 우포늪에 정착한 따오기(천연기념물 제198호) 부부의 '두 딸'이 신랑감 구하기에 나섰다.

23일 환경부에 따르면 중국이 기증한 따오기 '양저우(洋洲)'와 '룽팅(龍亭)' 부부가 지난해 낳은 암컷 2마리의 '배필'을 다시 중국에서 도입하는 계획을 세웠다.

양저우와 룽팅이 국내로 이사온 것은 2008년 10월께.

경남도는 1979년 경기도 문산 비무장지대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되고서는 자취를 감춘 따오기의 복원사업을 2005년 시작해 3년 만에 결실을 봤다.

2008년 5월 중국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후진타오 주석의 기증 약속에 따라 따오기 한쌍은 귀빈 대우를 받으며 그 해 10월17일 우포늪에 안착했다.

이후 따오기 부부가 지난해 낳은 10개의 알 가운데 4마리의 새끼가 부화했지만 아쉽게도 2마리는 죽고 2마리만 남았다.

올해도 새끼 3마리가 부화해 현재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는 부모와 새끼를 합쳐 모두 7마리의 따오기가 사육되고 있다.

보통 따오기는 생후 3년째 되면 번식능력을 갖추게 돼 지난해 생존한 새끼들도 내년이면 알을 낳을 수 있지만 문제는 2마리가 모두 암컷이라는 것.

올해 부화에 성공한 새끼 3마리 중에 수컷이 있지만 근친교배는 유전적으로 좋지 않아 환경부와 경남도의 고심은 깊어갔다.

양측은 이에 중국에서 따오기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하고 지난달부터 중국 임업국과 접촉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2008년 8월 서울에서 개최된 한중정상회담에서 `따오기 기증 증식ㆍ복원 협력강화를 위한 양해각서'가 체결됐다"며 "복원에 서로 협력하기로 했지만 따오기는 중국에서도 귀한 동물로 여겨지고 있어 협의를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new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