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추석연휴 직후 5거래일 간의 코스피는 연휴 직전 영업일에 비해 대부분 하락세를 나타냈다.
연휴 이후 첫 영업일에는 평균 -0.15%, 2거래일째는 -0.21%, 3거래일째 -1.14%, 4거래일째 -0.89%의 하락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연휴 이후 5거래일째는 0.14% 올라 증시가 다소 회복된 것으로 조사됐다.
추석 연휴 이후 가장 큰 변수는 역시 미국 증시의 향방이다.
연휴기간 미 S&P 지수와 연휴 이후 코스피의 등락 여부가 일치한 경우가 60%에 달했다. 이에 비해 미 증시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경우는 20%, 미 증시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우는 20%에 불과했다.
이번 경우 미국 경제 회복 추이가 확인되고 있고, 중국 역시 5개년 계획을 발표하는 등 나쁘지 않아 올 추석 연휴 이후는 과거와는 다른 움직임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전문가들이 많은 편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요 변수는 미국 경제의 더블딥(이중 침체) 리스크 해소, 중국 경기선행지수 바닥 통과, 정보기술(IT)업종의 계절적 랠리여부"라며 "미국의 더블딥 리스크는 추가적인 경기부양책 제시로 해소 가능성이 확인 될 것이며 11월 중간선거 전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미국 경기의 더블딥 우려 완화와 중국 경기 연착륙 및 소비주도 경제로 이행 기대감 확산되고 있다"며 "국내 기업 이익확장 지속 등을 바탕으로 추석 이후 국내 증시는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연휴기간(21일 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발표한 추가 양적완화 발언에 대한 해석은 좀 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다만 연휴기간 FOMC가 발표한 추가 양적완화 코멘트가 어떻게 해석되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며 "실제 이날 뉴욕증시는 FOMC 발표 이후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추가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던 탓에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미 달러화의 상대적 약세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국내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유동성은 풍부한 상황"이라며 "중국의 8월 경기지표들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더블딥 우려가 축소되고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 매력이 부각되며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달 2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관세인하 등을 통해 미국 수출을 지원할 계획을 발표할 전망이라며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미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11월 서울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도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G20 회담을 통한 글로벌 정책 공조 재확인시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정 수준의 숨고르기는 있겠지만 추세를 훼손하는 과정이 아니라 종목간 순환매에 따른 일시적 매수 공백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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