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 공백을 깨고 돌아온 이 회장의 광폭 행보는 6개월이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쉴 새 없이 계속됐다.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동시에 한국 재계를 이끌어 가기 위해 이 회장은 세계 곳곳을 누비고 있다.
삼성의 미래경영을 위한 준비작업도 이 회장 복귀 이후 활기를 띠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에만 26조원을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그간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로 인해 삼성은 단기간 이슈에 대응하는 시나리오 전략을 펼쳤다.
하지만 이 회장 복귀 이후 10년 후 중장기를 대비하는 거시경영으로 돌아섰다. 삼성은 신수종 사업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도 단행하고 있다. 10년 동안 23조3000억원이 새로운 먹거리 사업에 투자된다.
이같은 이 회장의 활발한 경영활동은 삼성 경영진들의 경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9월 독일 IFA 기자간담회에서 “이 회장 퇴진으로 콘트롤타워가 제대로 가동이 되지 않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던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올해 IFA 간담회에서는 “주인이 있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성과는 큰 차이가 있다”며 “이는 일본 기업의 상황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문경영인이 하지 못하는 큰 결정을 이 회장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생협력 부분에서도 재계를 이끌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3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조찬간담회에서 “30년간 협력업체와 상생경영을 펼쳤지만 2·3차 협력사와의 관계가 복잡해지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며 “앞으로 2·3차 협력업체까지 포함해 동반성장을 위한 제도와 인프라를 만들어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회장이 복귀 후 풀어야 할 과제는 아직 산적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복귀의 가장 큰 명분이었던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 동계 올림픽 유치에 실패하면 부정적 여론이 팽배해져 향후 삼성 경영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최근 글로벌 경기가 침체하고 있어 천문학적인 투자 단행이 성과를 거둘수 있도록 하는 것도 이 회장의 역할이다. 또 신수종 사업과 관련해 강력한 콘트롤타워 체제를 구축, 이들 사업이 중복되지 않고 계열사간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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