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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장관 공석 사태 부작용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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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2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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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공석인 외교장관을 대신해 신각수 외교장관 직무 대행이 유엔 총회에에 참석하면서 외교전에 빨간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딸 특별채용 논란으로 자진 사퇴한 후 유엔 총회에서 미국·중국 등 주요국과의 양자대화가 사실상 무산돼 외교전에 대한 우려가 점점 더 현실화 되고 있다.

그러나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중인 신각수 외교장관 직무 대행은 '대행 외교'에 큰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22일 "장관을 대신해 대행이 참석하면서 유엔 외교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신 장관 대행은 "장관이 왔으면 더 나았을 것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지만, 대행이라고 해서 큰 지장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뉴욕에 도착해 25일 출국할 예정인 그는 지금까지 13개국 외무장관과 양자 회담을 하는 계획이 잡혀 있고, 4개국과는 교섭중이다.

신 대행은 현재까지 확정된 양자회담 국가는 UAE, 보스니아, 일본, 파나마, 네덜란드 등이라고 말했다.

주요국으로 볼 만한 국가는 일본 밖에 없고 한·미 외교 장관 회담은 지금까지 잡혀 있지 않다.

신 대행은 "유엔 외교는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많은 나라의 장관들을 한꺼 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라며 다자외교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유엔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 했다.

중국·러시아 등과 북핵 관련 양자 회담이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최근 대통령이 러시아를 순방한 바 있고, 중국도 곧 방문할 예정이어서 큰 필요가 없으며 현재 중·러측에서 유엔 총회에 참석한 인물들이 북핵과는 큰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6자회담 협의 및 G20의 성공적 개최 등을 위한 지속적인 주요국 외교의 필요성과 1년에 한 번 찾아 오는 다자외교의 꽃인 유엔 총회 외교 무대에서 우리가 선택한 회담 국가들의 면면을 볼때 그다지 설득력은 없어 보였다.

또한 유엔 총회의 하이라이트인 기조연설을 장관 직무대행이 하게 된 것은 1991년 유엔 가입 이후 사상 처음이다. 그동안에는 대통령이나 총리, 외교장관이 참석해 왔다.

이 때문에 외교부는 당장 양자·다자대화 일정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초 유 전 장관을 염두에 두고 미국·중국·러시아 등과 양자회담 일정을 조율하다 갑자기 직무대행과의 일정으로 대체해야 하기 때문에 외교가에서는 격에 맞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22일 아시아협력대화, 24일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 발효 촉진 고위급회의 등 다자회의 참석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양자회담은 직격탄을 맞았다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 평가다.

그마나 일본의 경우도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신임 외상과의 회담이어서, 6자회담 등과 같은 현안보다는 '상견례'성격이 강하다.

미·중·러도 6자회담 담당자를 보내지 않고, 북한에서도 박길연 외무성 부상이 참석하는 등 전반적으로 유엔 총회에 대한 '기대' 도 낮다.

정부 당국자는 "다른 국가와도 마지막까지 일정을 조율 중이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1일 북핵 문제와 관련해 캠벨 국무부 차관, 성 김 대북특사 등과 접촉하고, 한·미·일 고위급 접촉을 가진 것과 안호영 통상교섭 조정관이 G20 홍보를 위해 NGO 대표자 회의에 참석해 개발 의제와 관련한 호평을 받은 것 등은 그나마 이번 유엔 외교의 성과라면 성과였다.

한편 신 대행은 유명환 장관 딸 특혜 파문과 관련한 외교부 내부 책임론에 대해서는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을 질 것"이라는 기본적 입장만을 밝혔고, 외교부 수장 외부 영입론 등과 관련해서는 "인사권자가 아니라 답변하기 어렵다"며 말을 삼갔다.

shu@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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