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대표이사를 교체한 상장사의 주가가 경영 정상화 기대감에 상승하는 'CEO 이펙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어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을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날 LG전자는 4.70% 오르며 지난달 24일 이후 처음으로 10만 원대를 회복했다.
UBS증권은 "LG전자에 긍정적인 변화"라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구본준 부회장이 정보기술(IT) 사업 전반에 대한 통찰력뿐만 아니라 과감한 결단력을 갖춘 인재여서 현 상황에 적절한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세븐코스프는 나동수 공동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이사직을 사퇴하면서 새로 우태희 대표이사가 선임됐다고 지난 20일 공시했다. 이날 세븐코스프의 주가는 3.03% 올랐다.
일경도 이날 공시를 통해 현 유석호 대표 외에 정경영씨를 공동대표이사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일경 주가 역시 4.55% 급등했다. 일경은 지난 16일에도 대표이사를 교체한 바 있다. 그날도 4.55% 올랐다.
경영진 교체 기대감에 큰 폭으로 오른 대표적인 종목은 트루아워다. 트루아워는 지난 16일 최대주주인 휴먼리빙의 경영진 교체에 대한 의사 표명으로 25% 상승했다.
휴먼리빙 측은 익스팬과의 합병이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현 경영진의 논리에 의심을 가지며 경영진 교체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먼리빙 관계자는 "트루아워 경영진은 회사에 보유한 지분이 없어 경영 정상화 의지가 약하다는 판단이 든다"며 "임시주총 또는 정기주총을 통해 경영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니텍전자도 박준형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함에 따라 이승재 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힌 지난 15일 7.50%의 오름세를 탔다.
올해 초 회사를 인수한 현 경영진은 시가총액보다 많은 무리한 유상증자 계획과 인수·합병(M&A)을 진행했다. 이에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또한 회계 법인으로부터 반기 검토에서 감사범위 제한의견을 받아 관리 종목으로 편입되는 등 경영측면에서 논란이 일었다.
유니텍전자 관계자는 "동사는 매년 400억 이상의 매출을 확보하고 있고. 회계 감사 결과에 대한 적절한 대응으로 시장의 오해를 해소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지아이블루도 지난 1일 최성기 대표이사가 사임함에 따라 한부영 대표이사를 선임한 날 8.80%의 주가 상승을 경험했다. 서울저축은행 역시 지난 3일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1.60% 올랐다.
확인영어사도 김상우 대표이사가 사임하고 염기훈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한 지난 10일 1.35% 상승했다. 에듀패스는 지난 1일 대표이사가 이준일·황호철 공동대표에서 이준일 단독대표이사로 변경됐다고 공시와 함께 주가 오름세를 맛봤다.
대부분 업체들의 대표이사 교체 사유는 경영효율성 제고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런 경영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해석했다. 또한 본격적인 경영권 교체 작업에 들어감에 따라 기대감에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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