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매각 올해말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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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2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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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말이면 현대건설의 새 주인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24일 현대건설 지분 매각 공고를 내고 11월 초 본입찰을 실시해 12월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및 본계약 체결을 추진키로 했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현대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에 넘어간 2001년 8월 이후 9년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된다.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현대건설 매각 문제는 인수자의 경영능력도 봐야 하지만 공정경쟁이 중요하고, 가격도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현대건설 인수를 놓고 현대기아차그룹과 현대그룹만 수면 위에서 경쟁을 벌여왔다.

현대그룹은 2006년부터 지속적으로 인수의지를 밝혀왔다. 2000년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남편인 고 정몽헌 회장에게 현대건설을 맡긴데다 북한의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참여 등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대그룹은 최근 신규 여신 중단과 만기도래 채권 회수 등 채권단의 공동제재를 풀어 달라며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법원으로부터 받아들여져 이번 현대건설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게 됐다.

현대그룹 측은 "법원의 결정으로 금융제재의 악재에서 벗어났을 뿐 아니라 부정적으로 비쳤던 그룹 이미지도 바로 세울 수 있게 됐다"면서 "무엇보다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현실적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는 신규 여신 중단 등 걸림돌이 제거돼 추진과정에서 탄력이 생기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4조 원이 넘는 막대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현대차그룹 역시 현대가의 모태기업인 현대건설 인수에 적극적이다. 고 정 명예회장의 차남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재 현대가의 장자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모태기업인 현대건설을 현대차그룹이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과 KCC 등 범현대가(家) 그룹들이 현대차의 현대건설 인수를 지지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채권단은 이와 관련 "매각 주관사들이 유효 경쟁을 위해 현대가 이외에 다른 그룹을 끌어들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현대가가 아니더라도 유동성이 있는 기업이 투자한다면 현대건설은 독자 기업으로 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현대건설 인수자의 구체적인 자격 요건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당국에 자문을 얻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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