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중국이 태양열 에너지, 풍력에너지 등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풍력 터빈과 태양열 전지판 등 설비 생산량에서는 이미 미국을 앞질렀고, 재생가능 에너지 발전양으로도 미국을 따라잡고 있다고 CNN머니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회계법인인 어니스트앤드영은 정부 규제, 자금력, 망 연결성, 세금 등을 고려해 재생가능에너지를 투자하기에 가장 매력적인 국가로 중국을 선택했다.
중국의 재생가능에너지 분야에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리서치회사인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에 따르면, 지난해 약 350억달러의 투자금이 풍력 터빈과 태양열 전지판 공장을 포함한 중국 재생에너지 분야로 흘러들어갔다. 이에 비해 미국은 190억달러의 투자금만 끌어들여 대조를 보였다.
에단 진들러 뉴에너지파이낸스 정책분석 대표는 "지난 18개월동안 중국은 새로운 투자금을 끌어들인 1위국"이라며 "중국 정부나 은행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회사나 개인투자자들도 이들 중국 주식을 사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투자의 결과로 중국에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다.
크리스 라파키스 무디스애널리틱스 이코노미스트는 "최대 투자국에 가장 많은 일자리가 창출된다"며 여전히 중국의 재생산업 규모는 미국에 비해 작기 때문에 빨리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훗날 더 많은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기 때문에 이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풍력발전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은 2010년 세계적으로 39%의 터빈을 생산해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비해 미국은 12% 생산에 그쳤다. 또 태양열 발전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이 전세계 43%의 전지판을 생산하는 가운데 미국 기업은 9%를 생산하고 있다.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투자붐이 일고 있는 이유에 대해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뒷받침해주는 정부의 안정적인 정책을 꼽는다.
질 포러 어니스트앤드영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국가 전략의 일환으로 청정에너지 사업을 하고 있다"고 밝히며 "미래산업이라 믿고 있는 분야에서 중국은 경쟁력을 얻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2020년까지 전력의 3%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하기 위한 정책을 제시했다.
한편 재생에너지 산업이 중국 경제를 살리고 있는데도 불구, 비싼 기술을 중국 내에서는 사용하려는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미 경쟁기업연구소의 마이론 이벨은 "화석연료에 비해 경쟁력이 없는 분야에 왜 투자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외국에 보이기 위한 겉치레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은 관련 설비 및 장비를 많이 팔고 있는 반면 청정에너지 생산량은 미국에 비해 적은 편이다. 지난해 중국은 풍력에너지로 25기가와트를, 태양열에서 1미만 기가와트를 생산한 반면 미국은 35기가와트의 전력을, 태양열 발전으로 2기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했다.
미국에너지정보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발전량은 2020~2025년까지는 미국만큼 전력을 생산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NN머니는 청정에너지 산업이 전 세계에 퍼져있는 만큼 '중국 대 미국'의 경쟁으로 양분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또 중국에 한자리 뒤쳐졌지만 미국도 여전히 청정에너지 분야에 투자하기에 좋은 국가란 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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