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지난 10년 동안 2형(성인)당뇨병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어온 글락소스미스클라인제약회사의 아반디아(화학명.로지글리타존)가 심장발작과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는 이유로 유럽에서 퇴출되고 미국에서도 사실상 사용이 어렵게 되었다.
유럽의약청(EMA)이 아반디아의 판매를 금지하기로 결정했으며, 미 식품의약국(FDA)은 아반디아 이외의 다른 치료제 모두가 듣지 않는 당뇨병환자에 한해서만 처방할 수 있도록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기로 했다고 AP통신 등이 23일 보도했다.
FDA는 의사가 아반디아를 처방할 때는 아반디아 이외의 약으로는 혈당조절이 안 된다는 처방사유서를 제출하도록 함으로서 아반디아의 처방을 최대한으로 제한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현재 아반디아를 복용하고 있는 기존의 환자들은 원할 경우 아반디아를 계속 사용하되 아반디아를 복용했을 때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음을 서면을 통해 확인하도록 했다.
EMA의 아반디아 판매금지 결정은 유럽집행위원회의 최종승인을 받아 앞으로 1-2개월 안에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집행위는 EMA의 결정을 승인하는 것이 관례이다.
아반디아가 심혈관질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를 처음 발표한 미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스티브 니센(Steve Nissen) 박사는 현재 아반디아와 같은 계열의 당뇨병치료제인 악토스(피오글리타존) 외에도 10여 가지 당뇨병약이 판매되고 있으며 이 약들이 모두 듣지 않는 당뇨병 환자는 없다면서 아반디아가 미국에서도 퇴출된 것이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당뇨병약 가운데는 자누비아(머크 제약회사), 온글리자(아스트라 제네카,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 제약회사) 등 새로 개발된 약들이 있으며 이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1999년 FDA의 승인을 받은 아반디아는 2006년까지는 당뇨병약으로서 34억 달러라는 세계최고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2007년 심장발작,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부작용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매출이 급격히 줄면서 작년에는 12억 달러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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