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는 인류의 식량난과 빈곤 퇴치를 위해 1945년에 설립됐으며 현재 192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돼 있다. 전세계 135개국에 국가사무소, 4개의 연락사무소, 5개의 지역사무소를 설치하는 등 유엔 산하 최대규모의 국제기구다.
우리나라는 1966년 서울에서 FAO 아ㆍ태 지역총회를 개최할 당시 식량부족국가였다. FAO는 우리나라의 식량난 해결을 위해 간척사업ㆍ도로개설 등 농업기반시설 마련을 위해 1964년부터 10여년간 총 1억달러 이상을 지원했다.
그러나 27일부터 닷새간 경주에서 열리는 제 30차 아ㆍ태 지역총회에서는 우리나라가 식량부족국가를 지원하는 기여국으로 상황이 바뀌게 된다.
현재 10억이 넘는 세계 기아인구를 줄이기 위해 세계식량계획(WFP) 등과 연계, 식량부족국가에 식량 및 농업생산기술제공하는 등 국가간 공조체계 구축 등의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와 협력해 산하기구인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를 통해 국제적으로 거래되는 식품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기준마련을 준비 중이다.
이번 총회의 의장국인 우리나라는 아ㆍ태지역 식량난 해결을 위한 국가간 공조 강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더불어 다양한 기술협력을 통해 식량이 부족한 개도국에 우리의 식량위기 극복 노하우와 선진 농업기술 및 인프라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렇듯 빠른 시간에 압축성장을 한 우리나라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여기는 나라가 많다. 우리나라의 성공적인 경제발전모델을 경쟁적으로 도입하려는 모습도 엿보인다.
이런 움직임은 우리나라가 빠른 시간에 농업선진국이 된 국가여서가 아니다.
단순한 식량생산 기술을 넘어 식재료ㆍ생명산업의 프로세스, 자원ㆍ환경 등 악조건을 극복하는 노하우를 개도국에 아낌없이 베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전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는 진짜 이유다.
이번 총회는 좋은 기회다. 진정 선진화된 대한민국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잘 활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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