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박물관은 네덜란드의 38년간 식민 통치에서 대만을 1662년 해방시킨, 양안 관계의 대표적 인물인 명나라말 장군 정청궁(鄭成功.1624-1662년)의 17세기 초상화를 중국 후베이(湖北)성박물관과 푸젠(福建)성박물관에 내년 임대해주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가져온 문물들이 많은 대만 국립 고궁박물원과 중앙연구원은 문물 압수를 우려해 그간 중국 대륙의 임차 요구를 계속 거부해 왔었다.
대만박물관 문물관리조(組) 리쯔닝(李子寧) 조장은 "우리는 대륙과 문화 교류를 추진하는 대만 정부의 정책을 지지하며, 대만박물관 소장 정청궁 초상화는 대만에서 그려졌고 중국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압수될 것으로 우려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대만박물관은 국보 정청궁 초상화 임대 대가로 초(楚)나라 문물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장한 후베이성박물관에서 국가 1급 문물(대륙 문물분류 최고등급.국보격) 16점 등 118점을 임차해 11월 '초나라 하늘에서 칼이 춤을 춘다 - 월왕 구천검(越王勾踐劍)및 초나라출토 문물특별전시회'를 대만박물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정청궁은 대만에서는 해방의 영웅으로, 중국에서는 중국-대만 통일의 상징적 인물로 간주되고 있는데다 임대되는 초상화는 그가 살았을 때 대만 남부 타이난(臺南)에서 그려진 것으로 대만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것이자 실제 인물에 가장 근접해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올해 8월30일 국보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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