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소영 기자) 일본의 중국 어선 선장 억류과 구금 기간 연장으로 촉발된 중일 관계 악화가 극악의 사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중국 언론이 중일 관계 악화의 ‘근원’을 미국으로 지목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저명한 양안(兩岸) 경제전문가 스치핑(石齊平) 최근 중국 펑황(鳳凰)위성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일 양국 마찰의 배후에는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일 관계에는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고 전재한 후, 현재의 중일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미일 삼국의 역학적 관계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미국은 중국과 일본이 가까워지는 것을 매우 우려했다”며 “한 때 가까워질 수 있었던 중국과 일본이 미국의 ‘이간질’로 인해 역사적 원한 관계가 돼 버렸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중·미·영 삼국의 갈등의 시초는 1871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871년 중국이 일본과 최초의 평등 조약인 ‘중일수호조규(中日修好條規)’를 체결하자, 이 소식을 접한 미국이 동북아 지역에서의 패권을 우려해 일본이 대만을 침략할 것을 종용했다는 것.
그는 “일본이 대만 침략 당시 대만 이란(宜蘭)현 관할 하에 있던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가쿠 제도)가 1945년 일본이 패망과 함께 대만을 중국에 반환할 때 당연히 함께 반환됐어야 했다” 며 “미국의 ‘수작’으로 인해 댜오위다오가 중일 관계 마찰의 ‘시한폭탄’이 되고 말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1960년 일본과 미·일안보조약 5조를 체결하고, 일본의 센카쿠 열도 영토권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바 있다.
스치핑은 마지막으로 미국과 일본의 안보조약의 부당성을 강조하면서 “중·일 관계는 사실상 중·미 관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은 일본의 중국 어선 선장의 무조건 석방을 강력히 요구하는 한편, 일본에 희토류 수출 금지, 일본 여행 제한 등 경제적 수단으로 일본을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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