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번 총회 기간 "미-이란 간 충돌이 발생한다면 이는 무한전쟁이 될 것"이라고 위협하는가 하면, 9ㆍ11테러에 미국이 비밀리에 개입했다고 주장하는 등 미 정부를 상대로 맹공을 퍼부었다.
그런 그에게 미 정부는 꽤 삼엄한 경호를 붙였다. 23일(이하 현지시각) ABC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비밀경호국 요원과 뉴욕시 경찰, 구급차, 경찰 특수기동대(SWAT) 소속 장갑차량 등이 총회 기간 아마디네자드 주변에 배치됐다.
차량 이동 상황에는 무선조종 폭발장치를 이용한 테러를 막고자 비밀경호국 소속 전파방해 차량이 따라붙는다. 아마디네자드가 묵는 힐튼호텔에는 정보요원들이 대거 투입됐고, 화재에 대비해 소방대도 대기 중이다.
대(對)테러당국과 정보당국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 사복 정보원들을 거리에 배치하고 통신까지 감청하는 등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란 정부 소속 경호요원들까지 더하면 아마디네자드의 경호 수준은 역대 미국을 방문한 고위급 인사 중 최고 수준이라는 게 미 경찰당국의 평이다.
최근 아마디네자드와 조찬행사를 앞두고는 초대장 회신을 참석자에게 반드시 요구하고 행사 직전에야 일시와 장소를 알려주는가 하면, 공항 검색대 수준의 소지품 검사를 통과하고서야 입장시키는 등 고도의 보안이 유지됐다.
이런 가운데 이란 반정부단체 `국민저항위원회(NCRI)' 회원 2천여명은 23일 유엔본부 인근 다그 함마슐트 광장에 모여 아마디네자드를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란에서 계속되는 사형집행과 간통 여성에 대한 돌팔매형 선고 등 이란 정부의 인권탄압 사례를 풍자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시위대가 "모든 민주적인 이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면서, 자신이 민주주의와 종교 자유, 언론 자유 등 이들이 표방하는 목표에 동조한다고 시위대를 상대로 격려발언을 했다.
new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