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IT주는 실적 둔화 우려감 탓에 내림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3.97포인트(0.76%) 오른 1846.60에 장을 마쳤다. 추석 이후 첫날 1840선을 넘으면서 연일 연중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IT주는 많게는 4% 이상 떨어지면서 내림세를 보였다. 하반기 실적 둔화 우려가 불거지면서 외국인의 다량 매도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이날 하이닉스는 전거래일보다 1000원(4.52%) 내린 2만1100원으로 마감했고, LG전자(-3.84%), 삼성전기(-3.69%), 삼성전자(-2.31%) 등이 큰 폭으로 빠졌고, 삼성SDI는 주가 변동 없이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IT제품 수요 부진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 반도체산업 동향 지표인 북미반도체장비 BB율(출하액에 대한 수주액의 비율)이 전월보다 둔화돼 앞으로 반도체산업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반도체장비 수주액이 전월대비 하락하고 있고 특히 3분기 이후 삼성전자ㆍ하이닉스의 공급량 증가에 4분기 중후반 해외 경쟁업체의 물량 확대가 겹쳐 DRAM 가격이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이후로 LCD TV와 컴퓨터(PC)를 중심으로 글로벌 IT수요 부진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북미 지역의 재고 수준이 높고 중국과 일본 역시 IT재고품이 늘어나 부진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10월부터는 IT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혁 연구원은 "10월에는 시기적으로 IT 출하가 증가세 나타낼 수 있는 시점이고 글로벌 IT 수요 부진에 따라 관련 기업들이 가격 하락과 재고 소진을 단행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일 것"이라며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이 8월 초부터 IT업종을 순매도하고 있으나 9월초부터 IT업종 선행지표를 나타내는 대만 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가 나타나기 시작해 국내 IT 수급에도 긍정적 현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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