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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자금, 이제 중국 茶 시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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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2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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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미화 기자) 중국 내 차 가격이 500g 당 10만 위안(1700만원 가량)까지 치솟는 등 차(茶) 투기 열풍이 불고 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올해 들어 중국 주식시장이 침체하고 당국의 잇따른 규제 조치로 부동산 열기도 수그러들면서 투기 자본이 차 시장으로 몰리면서 차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중국 최고의 명품 차로 불리는 '다훙파오(大紅袍)'.

다훙파오 판매업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투기 자금이 몰려 500g당 1만 위안(173만 원) 안팎이었던 최상품 다훙파오 가격이 2만~3만 위안까지 급등했다"고 말했다.

특히 "매년 봄마다 다훙파오 산지인 푸젠(福建)성 우이(武夷)산에서 찻잎 경매가 이뤄지는데 올 봄 경매 때는 차 판매업체보다 오히려 부동산 개발업자나 주식 투자가들이 더 많았다"며 "이들이 차를 대량으로 사들이면서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중국의 차 가운데서도 유독 다훙파오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우이산 일대에서만 재배돼 생산량이 한정된 데다 오래 묵힐수록 맛이 우러나 차 애호가들이 선호하기 때문. 그러나 최근의 가격 급등세는 희소성을 노린 투기 자금이 대거 유입된 데에 원인이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다훙파오는 생산량이 적기 때문에 투기 세력이 가격을 조종할 수 있다"며 "가격 급등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애호가들까지 가세,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미 차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에 다훙파오에 투자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다훙파오는 홍차와 우롱(烏龍)차와 발원지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우이산에서 생산된다. 특히 각종 차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휩쓸며 다훙파오는 명품 차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또한 전통 다훙파오 차 제조법은 2005년 중국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huazi62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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