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5일 라디오 및 인터넷 주례연설을 통해 공화당의 중간선거 공약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11월2일 치러지는 중간선거를 한달여 앞두고 행한 이날 연설에서 "공화당이 지난주 발표한 '미국에 대한 약속(Pledge to America)'은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었던 과거와 똑같은 정책을 홍보하고 있을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은 중산층의 희생을 발판으로 가진자들에게 선물을 주는 입법 어젠다를 늘어놓고 있다"면서 "이런 공약은 낡아빠진 철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은 백만장자, 억만장자를 위해 감세를 하고, 월가와 특수 이익집단을 위해 규제를 느슨하게 해주는 반면, 중산층에 대해서는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스스로 해결하도록 방치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처방전이 아니며, 재앙과도 같았던 지난 10년을 다시 들려주는 메아리와도 같은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공화당이 건강보험 개혁법의 철회를 추진하려는 데 대해서는 "공화당 지도부는 워싱턴 정치의 안방을 특수 이익집단에게 넘겨주려 하는 증거"라고 말했다.
앞서 공화당은 지난 23일 재정지출 삭감과 세금감면, 건강보험 개혁법 철폐, 규제완화 등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내용의 '미국에 대한 약속'을 발표하고, 중간선거를 겨냥한 본격적인 지지세 확산에 나선 상태다.
공화당은 지난 1994년 '미국과의 계약'이라는 공약집을 선거에 적극 활용해 40년만에 하원의 다수당 지위를 탈환했던 선거전략을 이번에 다시 도입, 원내 다수당을 차지하겠다는 배수진을 친 상태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주례연설은 이 같은 공화당의 선거 총동원 태세에 맞서 민주당을 측면지원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중간선거를 통해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다수당의 위치를 점하게 되면, 임기 후반기 각종 정책추진에 발목을 잡히는 것은 물론 자신의 2012년 재선가도에도 빨간불이 켜지게 되는 만큼 민주당을 위한 선거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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