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세대교체] 경제관료 품으로 돌아온 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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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2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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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동수 위원장 중심 강력한 조직·추진력 갖춰 일관된 정책집행…신뢰회복-인식변화 이끌어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지난 2008년 설립된 금융위원회는 기존 금융감독위원회와 옛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금융정보분석원(FIU)을 합친 '공룡' 조직이다.

이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이 초대 수장으로 민간 출신인 전광우 위원장을 선택했을 때 금융관료들은 충격에 빠졌다.

전 위원장은 금융위 고위직에 민간 출신을 기용하고, 서비스형 금융감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이는 등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1년도 지나지 않아 조기 낙마했다.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과 원활한 공조 체제를 구축하는데 실패한 데다 관료 조직의 전폭적인 지지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 대통령은 정통 관료 출신인 진동수 위원장을 새로운 카드로 꺼내들었다. 1년 만에 금융위가 관료들의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진 위원장은 행시 17회로 경복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재경부 제2차관을 끝으로 관료 사회를 떠나 수출입은행장으로 변신했다가 금융위원장을 맡으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이창용 부위원장을 대신해 권혁세 사무처장이 부위원장으로 승진했다. 권 부위원장은 행시 23회로 금감위 감독정책1국장 등을 역임했다.

이로써 금융위 수뇌부가 온전히 경제관료들로 채워지게 됐다.

금융위는 지난 2년간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는데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 위원장을 중심으로 금융위 관료 조직이 한데 뭉쳐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했다. 특유의 장악력과 치밀함, 신속성이 빛을 발한 것이다.

일관된 정책 집행으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관료 조직에 대한 청와대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낸 것도 성과다.

기업구조조정은 현재 진행형이지만 채권은행들을 압박하면서 가시적인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실무를 맡고 있는 국장급들도 금융위기 파고를 넘는 데 일조한 인사들로 채워져 있다.

'금융 야전사령관'으로 불리는 정은보 금융정책국장은 행시 28회로 경제분석과 금융정책, 국제금융 등을 두루 섭력했다. 대일고와 서울대를 졸업했으며 재경부에서 각종 보직을 역임하며 잔뼈가 굵었다.

특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유치하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정부 국제금융심의관이었던 2008년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G20 재무장관 회의를 강력히 주장해 정상회의의 초석을 다졌다.

고승범 금융서비스국장과 정지원 기획조정관은 행시 27회 동기로 금융위 차세대 주자로 불리고 있다.

특히 고 국장은 재정부 출신이 대거 발탁된 금융위에서 금융서비스국장을 꿰차 금감위 출신의 자존심을 세웠다.

미소금융, 햇살론 등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친서민 금융지원 정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또 진 위원장의 경복고, 서울대 후배로 남다른 인연을 자랑하고 있다.

조인강 자본시장국장(행시 25회)은 국제통화기금(IMF)과 뉴욕총영사관 등에서 근무하며 풍부한 대외 경험을 쌓다가, 2007년 재경부 금융정책심의관으로 복귀하면서 금융관료의 길을 걷게 됐다.

금융위 기획조정관으로 각종 금융관련 입법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을 인정받아 자본시장국장을 맡게 됐다.

조 국장과 행시 25회 동기인 김주현 사무처장은 감독정책국장, 증권선물위원(1급) 등의 코스를 거친 금융위 내 대표적인 엘리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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