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원명원((圓明園) 약탈 150주년 기념식에 영국과 프랑스 대표단을 초청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경보(新京報)는 26일 원명원 관리사무처를 인용, 다음 달 18일 열리는 원명원 약탈 사건 150주년 기념식에 영국과 프랑스 정계 인사들을 초청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원명원 관리사무처는 "원명원 사건 150주년 기념행사는 원한을 새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과거를 기억해 평화를 일구고 원명원의 문물 보호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며 "순수 민간 문화교류 차원에서 이뤄지는 행사라 영국과 프랑스 정계 요인들을 초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신경보를 비롯한 중국 언론은 올 초 원명원 사건 150주년 기념식 준비위원회가 영국과 러시아 정치 지도자와 저명인사를 기념행사에 초청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원명원 약탈 150주년 기념행사는 27일 시작돼 다음 달 31일까지 한 달여간 계속 된다. 약탈당했다 반환받은 원명원의 도자기와 옥기 등 150여 점이 처음 공개되는 유물 전시회를 비롯해 국제 학술 토론회, 국제 문화 교류전 등 15가지 행사가 열린다.
청나라 황제의 여름 별궁이었던 원명원은 1860년 제2차 아편전쟁 때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에 의해 불타고 국보급 문화재가 대거 약탈당하는 등 수차례 수난을 겪었다.
중국은 지난해 원명원에서 약탈한 토끼머리와 쥐머리 청동상이 프랑스에서 경매에 부쳐지자 강하게 반발했으며 이를 계기로 원명원에서 해외로 반출된 문화재 150만여 건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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