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파워]임신 중 끊어야 할 강렬한 유혹, 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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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2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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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강남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성영모

"임신중이라는 건 알지만 담배 끊기가 너무 힘들어요. 배 속의 아기를 생각하면 정말 이러면 안된다고 생각은 하지만 매번 딱 한 개피만 피고 끊어야지 하면서 계속 피게 되네요. 왠지 담배를 피지 않으면 속도 울렁거리는 것 같고, 머리도 지끈지끈 아픈 것 같고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임신 중인 산모들을 진료하면서 의외로 많이 듣는 고민거리가 바로 임신 중 흡연이다. 임신 중 흡연은 태아에게 산소부족을 일으켜 저체중아로 태어날 위험률을 2.5배나 증가시키는 것은 물론 전치태반(태반이 자궁 입구를 막고 있는 상태), 태반조기박리(출산 전에 태반이 먼저 떨어지는 것), 유산, 조산 등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식적으로도 임신 중 흡연이 얼마나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는지는 흡연을 하는 산모 본인도 충분히 자각하고 있다. 그래서 산모 본인은 더욱 심한 걱정과 고민에 빠지게 된다.

보건복지가족부에서 2009년 하반기 전국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흡연 실태 조사에 따르면 여성 흡연율은 3.9%로 상반기 3.6%보다 0.3% 상승했으며, 여성 흡연율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여성 흡연인구가 늘어나다 보니 임신전 혹은 임신중인 여성들에게서 ‘임신 중 흡연’에 대한 고민을 듣게 되는 경우 역시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도 현실인 것이다.

실제로 갓 출산한 엄마가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이 '손가락 5개, 발가락 5개인가요?'라는 것이다. 태어난 아기의 건강과 무사를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을 함축적으로 담은 질문인데, 임신 중 흡연을 한 엄마는 이러한 질문을 하기 더욱더 두렵고 떨릴 것이다.

여성은 본인 한 사람의 건강만 책임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결혼을 하고 아기를 갖게 될, 새로운 생명을 잉태할 소중한 존재인 것이다. 자신의 건강뿐 아니라 앞으로 태어나게 될 소중한 아기를 생각해서라도 흡연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다시한번 모진 각오와 결심을 다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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