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세권개발 힘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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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2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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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해춘 前국민연금 이사장 영입 추진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약 56만5000㎡ 부지에 최고 100층 높이의 빌딩을 비롯한 67개의 초고층 빌딩과 초대형 지하쇼핑몰을 갖춘 복합업무단지로 조성된다. 사진은 용산국제업무지구 조감도.

(아주경제 김영배 기자)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다시 힘을 받고 있다. 삼성물산을 대신할 건설투자사 모집을 위한 사업설명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데 이어, 용산역세권개발을 진두 지휘할 새로운 사령탑에 최고 금융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는 박해춘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영입이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 주식회사(드림허브)는 27일 "삼성물산이 경영권을 반납하고 철수하기로 함에 따라 박 전 이사장을 자산관리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주)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영입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사회 한 관계자는 "최근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31조원의 국가적 프로젝트를 이끌어갈 역량 있는 최고경영자(CEO)의 존재가 더욱 절실하게 느껴졌다"며 "여러 핵심 출자사들이 이런 공감대 속에 삼고초려의 심정으로 수 차례 박 전 이사장을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드림허브가 박 전 이사장을 영입할 경우 현재 미궁에 빠져있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도 다시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위기극복 전문가이자 '해결사'로 보여준 박 전 이사장이 보여준 화려한 명성 때문이다.

박 전 이사장은 서울보증보험을 시작으로 LG카드와 우리은행에 이르기까지 보험 카드 은행 등 3대 금융 분야의 CEO를 차례로 역임하면서 금융계에서는 전무후무한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한 대표적인 스타 CEO. 이 과정에서 특유의 추진력과 리더십을 발판으로 박 전 이사장이 남긴 업적들은 금융계에서는 전설로 통한다. 

박 전 이사장은 서울보증보험의 수장 자리를 맡았던 1998년 외환위기 당시 20조원의 부실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서울보증보험을 5년 만에 정상화시켰다.  

박 전 이사장의 해결사 면모는 2004년 LG카드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박 전 이사장은 카드대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6조원에 가까운 순손실을 냈던 LG카드를 1년 만에 1조원대의 흑자로 돌려놓은 뒤 성공적으로 신한금융에 매각시키는 발군의 경영능력을 발휘했다.

우리은행 처음으로 총자산 200조원 돌파라는 기념비를 세운 뒤 민간인 최초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을 때도 박 전 이사장의 마법은 통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소용돌이 속에서 국민연금을 구해낸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 전세계적으로 공적 연금 300개가 5000조원(2008년 기준 평균 20% 손실)을 허공에 날릴 때 박 전 이사장이 맡았던 국민연금 만이 유일하게 손실이 거의 없는 세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또 이듬해에는 오히려 26조원의 흑자를 이루어 국민의 노후자금을 늘리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최근 자금조달 문제로 난관에 빠진 드림허브 입장에서는 '해결사'로 통하는 박 전 이사장이야말로 위기 탈출을 위한 최고의 카드인 셈이다.

박 전 이사장이 갖고 있는 강력한 CEO프리미엄 만으로도 사업정상화를 위한 천군만마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드림허브는 무엇보다 박 전 이사장의 폭넓은 네트워크와 신뢰도를 발판으로 삼성물산을 대신할 건설투자사를 유치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등 새판짜기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지금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에도 대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초대형 PF 사업은 건설사들의 지급보증에 목을 맸던 것이 사실. 하지만 금융전문가인 박 전 이사장이 영입되면 건설과 금융이 유기적으로 결합되는 새로운 사업방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드림허브의 한 관계자는 "금융전문가인 박 전 이상이 영입될 경우 다양한 금융기법이 접목된 새로운 형태의 PF사업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리스크(위험)를 최소하면서 신규투자사 모집이나 자금조달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형 리츠는 물론, 자산 선매각을 위한 국제공개입찰, 매출채권 유동화, 사모펀드 조성 등 자금유동화를 위한 다양한 선진 금융기법을 통해 사업정상화를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드림허브는 아울러 최고의 인프라와 입지를 갖추고 있는 용산이 이를 토대로 뉴욕의 록펠러센터나 타임스퀘어를 넘어서는 글로벌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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