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면화값 고공행진 정부 가격잡기 분주

면화값,10년이래 최고치 기록..잇따라 재고분 시장에 내다팔아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면화 값이 급등하면서 섬유업계의 수익성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 정부도 고삐 풀린 듯 치솟는 면화 가격을 잡기 위해 고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중국 성도상보(成都商報)가 최근 보도했다.

지난 25일 중국면화가격지수(CC index 328)가 t당 2만 위안을 돌파해 2만236위안(347만원 가량)을 기록, 1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면화협회 한 관계자는 “1999년 면화 가격 자율제를 실시한 이래 면화 값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최근 들어 가격이 하루에 몇 백 위안씩 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발발로 면화 가격이 떨어지면서 면화 농가에서 잇따라 면화 재배를 중단, 재배면적이 줄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08년 중국 면화 재배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16만ha 줄어든 576만ha에 그쳤다. 면화 생산량도 전년 동기 대비 12만t 줄어 750만t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화 가격 급증에 대해 쉬원잉 중국섬유산업협회 부회장은 “올해 들어 해외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중국 내 섬유업체의 면화 수요가 늘어난 반면 국내 면화 재배면적은 줄어들어 가격이 급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잇따른 수해 피해로 생산량이 줄어든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한 애널리스트는 “면화 수확기간에 허베이, 후베이, 안후이, 산둥 등 지역에서 수해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면화 생산량이 5~10% 줄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한 업계 관계자는 “투기적 수요가 면화 가격을 끌어올렸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처럼 면화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중국 면화관리공사(CNCRC)는 25일 “7개 성의 12군데 창고에서 면화 재고분 2만63t을 대량 내다팔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8월 10일 이래 벌써 33차례 재고분을 시장에 내다판 것.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10일부터 9월21일까지 CNCRC는 총 52만116t의 면화 재고분을 내다팔았다. 전체 재고량인 60만t의 86.69%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다.

면화 가격이 급증하면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재정부·농업부·공상총국 등 정부부처와 27일 관련 회의를 열고 면화 생산 및 판매 현황을 분석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편 최근 면화값은 국제시장에서 큰 폭의 오름세를 보여왔다. 뉴욕 국제상품거래소에서 10월물 면화 선물 가격은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인 파운드 당 91.8센트로 거래됐다.
 
면화 값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는 전 세계 기상이변으로 중국·인도·파키스탄 등 주요 면화 생산국에서 생산에 큰 차질을 빚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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