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日 시장 재도전...성공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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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2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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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철수 2년만에 재도전
- 3년내 10% 이상 점유율 목표


지난 2008년 일본 시장에서 철수한 LG전자가 LED TV를 앞세워 일본 열도 공략에 나선다. 국내 가전 업체들의 볼모지가 된 일본에서 다시 한번 한국 전자산업의 도전이 시작된 것.

LG전자는 27일 오후 일본 도쿄의 콘래드 호텔에서 현지 언론과 거래선을 대상으로 '인피니아 LED LCD TV 시리즈'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일본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일본법인장인 이규홍 부사장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프리미엄 TV 시장이자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세계 최고 수준인 일본은 LG전자가 반드시 성공을 해야 하는 전략적 요충지"라며 "철저한 시장 조사를 거친 제품과 프리미엄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향후 3년 내 두 자리 점유율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총 10개의 LED TV 모델을 일본에 출시한다. 화면 뒷면에 LED를 촘촘해 배치한 풀LED TV부터 가장자리에 LED를 설치한 엣지형, 대형 3D TV부터 세컨드TV 제품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적극적인 일본 시장 진출에 나선 것.

특히 LG전자는 1초당 480장의 화면을 구현하는 효과를 갖춘 트루모션 '480Hz' 기술과 1000만대 1 의 명암비를 갖춘 '풀 LED 3D TV'를 통해 기술력을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이 제품은 TV 테두리의 폭을 16mm로 줄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아울러 일본에 출시하는 모든 제품은 LCD TV 대비 소비전력을 약 32% 절감해 별 다섯 개 만점의 에너지 절약 라벨을 획득했다. 절전형 제품 소비 진작 프로그램인 에코 포인트 대상에 들었다.
 
여기에 USB 2.0 단자와 더블 튜너도 탑재, 외장형 하드디스크를 연결해 고화질 디지털 방송을 손쉽게 녹화할 수 있게 하는 등 일본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제품 성능을 갖췄다.

뿐만 아니라 일본 전역에 걸쳐 주문 후 익일 배송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한편, 제품 보증과 사후 서비스도 발매와 동시에 일본 브랜드와 동등한 수준으로 실시키로 했다.

다만 이같은 LG전자의 일본 공략이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일본 소비자들의 '자국 제품 우선주의' 경향이 강할 뿐 아니라 일본 전자 유통업계의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랜 기간 글로벌 TV 1위를 달렸던 소니는 일본에서 9.7%의 점유율로 4위에 머물러 있다. PDP의 세계 최강자인 파나소닉도 22.1%로 1위인 사프(54.5%)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앞선 기술력과 글로벌 일류 브랜드로도 뚫기 힘든 일본 전자시장의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특히 삼성과 LG는 과거에도 일본 시장 진출을 시도했지만 결국 수포로 끝났다. 삼성전자는 B2B 분야에서 부분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을 뿐이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대체로 로컬 브랜드가 강한 지역에서는 해외 업체들이 성공하기 어렵다"며 "한국에서 일본 가전업체들의 점유율이 낮은 것은 국내 가전업체의 품질과 브랜드가 좋기 때문이며 일본에서도 이같은 현상을 넘어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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