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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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2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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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국제업무지구(조감도)는 최고 100층 높이의 타워를 축으로 한 3개의 랜드마크 빌딩이 들어서고 지하에는 삼성동 코엑스의 5배가 넘는 초대형 상업시설이 조성되는 입체복합도시로 건설된다.

(아주경제 김영배 기자) 자금조달 문제로 파국 위기까지 몰렸던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역세권) 개발 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27일 코레일과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시행자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드림허브)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빠진 자리를 메우기 위한 건설투자사 등 새로운 투자자 모집을 위한 사업설명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 데 이어 구체적인 물밑 협상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이 빠지면서 사실상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코레일은 신규 건설 투자자 모집에 전력을 기울이는 한편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잰걸음 내는 신규 투자자 모집=지난 16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사업설명회에는 80여개 업체에서 150여명이 참석했다.

건설사로는 GS건설을 비롯해 대우건설, 롯데건설, 두산건설 등 10대 건설사는 물론 한라건설, 한화건설, 남광토건, 현대엠코, 삼환기업 등도 참여했다. 또 중견건설사인 부영, 대주건설, 서희건설, STX건설 등의 관계자도 모습을 보여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설명회에 참가한 한 관계자는 "사실 공사비 지급이 어떻게 되는 지가 가장 관심사"라며 "코레일이 전면에 나선 만큼, 지급 보증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만 하다"고 전했다.

그 동안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아왔던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성에 대해 상당히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드림허브 자산관리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주)의 김창대 부사장은 "삼성물산이 사업을 포기한 것은 향후 분양 등을 이끌어갈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코레일이 4조5000억원을 투입해 랜드마크 빌딩을 선매입하기로 하면서 삼성물산도 다시 사업참여를 원할 정도로 사업성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LG CNS가 5000억원 규모의 정보시스템 사업에 참여키로 한 것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지난 8월23일 기존 출자사인 삼성SDS(3%)가 지급보증 요구를 거부한 지 20여일 만에 나온 것이다.

LG CNS가 IT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지급보증에 나선 것은 그만큼 사업 전망을 밝게 봤기 때문이라는 것이 드림허브측의 설명이다.

그래도 숙제는 남아 있다. 무엇보다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부동산 경기가 여전히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사업성을 높일 방안이 우선적으로 마련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그 동안 뒷짐(?)만 지고 있는 서울시도 이제는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개발 사업이 서울시가 핵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 데다 서부이촌동 통합개발에 대한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코레일 한 관계자는 "용산역세권개발은 서울시의 요구가 반영되면서 지금의 용산국제업무지구로 확대, 개발되는 것"이라며 "그런 만큼 서울시도 일정부분 책임을 가지고 대안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도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사업 규모가 워낙 초대형인 만큼 서로 책임을 떠안아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때까지 서울시와 코레일, 드림허브 3자가 모이는 태스크포스(TF)팀을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방안"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개발되나=드림허브가 최근 공개한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지하공간을 활용한 새로운 차원의 입체 복합도시로 조성된다. 또 신라 금관 형상의 스카이라인의 정점에는 3개의 랜드마크 빌딩이 들어선다.

전체 지하면적(시설면적)이 49만5494㎡(약 15만평)이고, 이 가운데 상업시설이 40만6456㎡(약 12만3000평) 규모다.

지하 상업시설의 백미는 단지 전체를 남북으로 관통(총 연장 1.2㎞, 최대 폭 70m)해 한강으로 연결되는 지하 2층 규모의 리테일밸리(미니 지하도시). 지상 순환도로 밑에 건설되는 하부 순환통로(총 연장 1.4㎞, 최대 폭 21m) 주변에도 상업시설(지하 1,2층)이 들어선다.

랜드마크 빌딩은 3개의 타워로 건설된다. 코레일이 매입 의사를 밝힌 500m(100층)의 메인 타워(랜드마크1) 주변에 356m 높이(72층)의 랜드마크2와 333m(69층)인 랜드마크3 삼각형 모양을 형성해 신라 금관의 스카이라인을 연출하게 된다.

랜드마크2에는 전문직 종사자들을 위한 부티크형 오피스, 랜드마크3은 5성급 호텔시설과 호텔서비스레지던스가 입주할 예정이다.

3개의 랜드마크 타워를 비롯해 각 건물과 조경 디자인은 6개 블록별로 나눠 국내를 포함, 세계적 건축가에게 맡길 계획이다.

업무시설 연면적은 142만8000㎡(약 43만평)로 전체의 42.7%를 차지한다. 상업시설까지 포함하면 상근 인구만 7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도시의 자족 기능을 고려해 주거시설 비율을 26.6%로 조정했다. 이주자용 아파트 2200여가구와 임대아파트 770가구, 일반 분양아파트 2000여 가구가 들어선다. 다만  분양면적과 일반 분양 규모 등은 서울시와의 협의 과정과 시장여건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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