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벨기에에서 열린 국제 포스터 디자인 공모전에서 한국인 디자이너 남승훈(31)씨가 대상을 차지했다.
영국 러프버러 대학에서 시각디자인(2D & 3D Visualisation)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남씨는 최근 벨기에서 열린 제11회 국제 정치포스터 트리엔날레쇼에서 대상격인 '1등상'을 수상했다.
국제 정치포스터 트리엔날레쇼는 3년마다 열리는 국제 포스터 디자인 공모전으로, 지구온난화와 인종차별, 환경오염, 에이즈 같은 국제적 이슈들을 주제로 하고 있다.
남씨의 작품은 아프리카의 어린이가 머리를 숙여 물을 마시는 모습에 '더러운 물이 아이들을 죽인다'(Dirty Water Kills Children)라는 문구를 넣어 아프리카 식수 문제의 심각성을 담은 포스터로, 세계 40여개국의 디자이너와 디자인회사가 출품한 906점의 작품 중 대상으로 선정됐다.
남씨는 28일 "한국에서는 물의 귀중함을 잘 모르는데 유니세프 홈페이지에서 자료를 찾던 중 오염된 식수를 마시고 죽는 아이들이 하루 5천명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며 "더러운 물을 마실 수밖에 없는 아이들 앞에 놓인 치명적 위험에 대해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남씨는 이어 "상금 3천720유로는 포스터 제작 의도에 따라 아프리카 식수 문제 해결을 위해 유니세프에 기부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남씨의 작품은 벨기에 몽스에 있는 문다네움(Mundaneum) 박물관에서 내년 4월30일까지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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