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이달 들어 8%가 넘는 상승세를 뽐내고 있는 미국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오는 2017년부터 8년간 이어지는 '슈퍼붐(super boom)'을 통해 3만9000선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제프리 허시 주식거래자연감(Stock Trader's Almanac) 편집장은 이날 주식거래자연감 44판과 함께 낸 성명에서 2017년부터 시작되는 8년간의 슈퍼붐 동안 다우지수가 3만8820포인트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1950년 이후 다우지수 추이(출처:야후파이낸스) |
그는 "과거의 주요 경제 호황과 강세장은 정치적 안정과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기 극복을 위한 재정확대, 기술 진보 등에 기인했는데 이 과정에서 문화적 패러다임의 대전환과 지속가능한 번영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허시는 이라크ㆍ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미군 철수,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경기부양 등이 다우지수의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에너지와 바이오기술의 진보도 슈퍼붐을 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견해는 회의적이다. 이날 다우지수 종가는 1만812.04로 지수가 허시의 전망치에 이르려면 향후 15년간 259%, 연평균 8.9% 올라야 한다. 그러나 1999년 말 이후 다우지수는 연평균 1.3% 오르는 데 그쳤다.
프랭크 잉가라 헤네시어드바이저스 펀드매니저는 "허시의 전망치는 말도 안 된다"며 "미국 증시는 현재 최악의 10년을 보내고 있는데 다우지수가 허시의 전망치에 다다르기까지는 정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라이엄 달튼 액시엄캐피털매니지먼트 사장도 "허시의 주장은 근거가 빈약해 그의 전망치까지 다트를 던질 수는 없다"고 거들었다.
앞서 '다우3만6000'의 저자인 제임스 글래스먼과 케빈 하셋은 1999년 다우지수가 2005년까지 3만6000선에 도달할 것이라고 점쳤지만 이 역시 실현되지 않았다.
1999년을 1만1497.12로 마무리한 다우지수는 닷컴버블 붕괴 여파로 2002년 7200선까지 밀렸고 2007년 사상 최고치인 1만4164.53까지 치솟았으나 이듬해 불거진 금융위기로 2009년 말에는 6500선까지 다시 후퇴했다.
글래스먼과 하셋은 제레미 시겔 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금융학 교수의 이론을 이같은 전망의 근거로 삼았다.
시겔 교수는 1800년대 초 이후 인플레이션 이후 17년 이상 장기 보유한 주식은 결코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적이 없다는 데 주목하고 단기 변동성을 극복하고 장기투자하는 한 주식투자는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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