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재무, '국제 통화전쟁' 발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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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2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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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세계 통화 약세 경쟁 고조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국제 '통화전쟁(currency war)'이 발발했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귀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이날 금융위기 이후 각국이 통화 약세 경쟁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일본과 한국, 대만 등이 최근 잇따라 환율시장에 개입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 세계가 자국 통화의 약세를 유지하기 위해 통화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이는 우리의 수출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만테가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통신에서 "헤알화의 가치상승을 막기 위해 시장의 과잉 달러를 매수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FT는 만테가 장관이 각국 금융통화당국자들이 쉬쉬하고 있던 통화전쟁의 실체를 드러냈다며 이는 자국 통화 가치를 낮춰야 경제를 견인할 수 있다는 인식이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통화가 약세를 띠면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수출 기지인 중국도 이 때문에 미 정부와 의회의 강한 압박에도 위안화 절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 싱가포르를 비롯한 아시아지역 신흥국들도 자국 통화가 강세를 띠고 있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FT는 세계 각국이 자국 통화 가치를 낮추는 데 집중하고 있는 만큼 오는 11월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주재국인 한국도 환율 문제에 소극적인 입장이라고 전했다. 한국이 주요 교역국인 중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편 브라질은 아직까지 직접적으로 환율시장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25% 가까이 올랐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2주간 평소보다 10배 많은 하루 평균 10억 달러를 매입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주 670억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실시한 국영 정유사 페트로브라스에 투자하기 위해 유입된 자금을 흡수하기 위한 것이었다.

토니 볼폰 노무라증권 신흥시장 리서치 부문 대표는 "말과 행동에는 실질적인 차이가 있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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