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밴쿠버 선 지 등에 따르면 밴쿠버 남쪽 인접 도시 델타에서 로라 센드레이 양이 지난 25일 오후 1시 15분께 주택가 숲길을 산책하던 중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음 날 숨졌다.
특히 사건이 불특정인을 노린 이른바 '묻지마'식 범행일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데다, 사건 당시 주변에는 주민들도 왕래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캐나다 전역이 충격을 받는 모습이다.
'묻지마'식 범행 여부에 대해 경찰은 "피해자를 노린 범행인지, 무작위 범행인지 단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구체적 언급을 피했고, 범행에 쓰인 흉기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이날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하기 직전 한 남성이 사건현장 부근을 빠져나가고 있었다면서 인상착의를 공개하는 한편 인근 숲속에서 사흘 째 정밀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남성은 16~25세 사이로 보통 체격에 흰색 반소매 셔츠와 무릎까지 오는 짧은 바지를 입고 배낭을 매고 있었으며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현장을 벗어나고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사건 현장은 센드레이 양이 다니는 학교에서 불과 수 블록 떨어진 곳으로 지난 봄 부근에서 둔기에 맞았다는 피습 신고가 두 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달 초에는 함께 길을 가던 학생들에게 페퍼 스프레이 공격이 가해진 적이 두 차례 있었으며, 센드레이 양도 이 학생들에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사건들이 이번 범행과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 확인하지 않았으나 학생들 사이에는 갖가지 추측과 소문이 난무하면서 뒤숭숭한 분위기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로이 잭슨 델타 시장은 "이런 행위에 우리 사회가 지배당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청소년들에게 당분간 외출을 자제하는 등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학생들이 개설한 페이스북 애도 페이지에는 이날까지 1만1천여명이 방문, 센드레이 양의 죽음을 애도했으나 온갖 억측과 불미스러운 내용들도 함께 게시돼 페이지가 폐쇄됐다.
또 CBC방송 등 언론매체들은 온라인 페이지의 댓글 달기를 차단하는 비상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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