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학자들 "공자탄생일 '스승의 날'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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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2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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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저명한 유학자들이 공자(孔子)의 탄생일을 '스승 공경의 날'로 삼을 것을 제안하고 나섰다.

지난 27일 공자의 고향인 산둥(山東)성 취푸(曲阜)에서 개막한 제3회 세계유학(儒學)대회에서 두웨이밍(杜維明) 베이징대 인문연구원장과 천라이(陳來) 칭화대 국학원장, 궈지융(郭齊勇) 우한대 국학원장, 양차오밍(楊朝明) 중국 공자연구원장 등 4명의 유학자가 공자의 탄생일인 9월 28일을 스승 공경의 날로 삼을 것을 제안했다고 산동상보(山東商報)가 28일 보도했다.

이들은 "공자는 세계 4대 성인 반열에 올랐을 뿐 아니라 평생을 평등 교육 실현에 앞장섰던 인류의 진정한 스승"이라며 "그의 사상과 교육 철학을 계승하고 제자들이 스승의 은혜를 기릴 수 있도록 그의 탄생일을 스승 공경의 날로 삼자"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인민대 공자연구원 왕다산(王達三) 박사가 공자의 탄생일을 국제 스승의 날로 지정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당시 "공자의 탄생일을 중국의 법정 기념일인 스승의 날로 정하고 나아가 유네스코를 통해 세계 스승의 날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 박사는 "유엔이 간디의 생일인 10월 2일을 '국제 비폭력의 날'로 지정했다"며 "문명과 문화 대국인 중국을 대표할만한 국제적 기념일이 지금껏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학자들은 이들의 주장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지만 이미 1985년부터 9월 10일을 교사절로 정해 시행하고 있는 마당에 성격이 유사한 기념일을 또다시 지정하는 데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공자는 문화대혁명 당시 봉건 잔재로 낙인 찍혀 타도 대상으로 지목됐으나 괄목할 만한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중국식 사회주의' 건설에 성공했다고 자부하는 중국 지도부가 사회주의와 접목시킨 신유가사상을 국가 통치 이념으로 삼으면서 중국의 정신적 지주로 부활했다.

중국 정부는 대대적인 예산을 지원, 세계 81개국 324개소에 공자학원을 설립해 유가사상과 중국 문화를 전파하는 데 힘 쏟고 있다.

지난해 공자 탄생일을 맞아 개최된 국제 유학 토론회에서 자칭린(賈慶林)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은 "중국이 당면한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데 유학을 적극 활용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ksr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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