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도 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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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2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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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태복음 5장16절)

국내 교회들이 세상의 그늘진 곳을 찾아 펼치는 사회복지ㆍ봉사 활동을 교회 밖 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리고, 교회끼리 좀더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사회복지 활동을 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행사인 '기독교사회복지엑스포2010'의 주제 성구다.

10월13-16일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일대에서 펼쳐지는 이번 엑스포는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네 구제함을 은밀하게 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라는 마태복음 6장 말씀과는 상반되는 행사로 보일 수도 있다.

엑스포에서는 사회복지 영역을 아동ㆍ청소년, 노인, 장애인, 다문화 등 13개로 나눠 주요 교회의 활동을 소개하는 전시부스가 운영되고, 아이티와 서해안 구호활동을 담은 특별전시관도 운영된다.

또 4개국 전문가를 초청해 사회복지와 사회봉사의 사례를 듣고 신학적 관점을 살펴보는 학술대회, 한국교회가 다양하게 벌이고 있는 사회복지 활동을 계량화한 2010한국교회사회복지백서도 준비된다.

10만명이 참여했던 2004년 제1회 엑스포에 이어 5년 만에 열리는 이번 엑스포는 ㈔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이하 봉사단)이 주최한다.

봉사단은 서해안 기름유출사고나 아이티, 인도네시아 재해구호 모금 당시 한국 개신교계가 해묵은 개교회주의를 넘어서 단일한 목소리를 내도록 교회들을 조직화했고, 지난해 연말에는 용산참사 보상 협상 중재에도 참여했다.

엑스포 조직위원회의 상임대회장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담임목사)는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마태복음 5장 말씀은 구제활동을 할 때 상대를 배려해 남이 모르게 하라는 뜻인 반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라는 마태복음 6장 말씀은 우리의 선한 일을 널리 알려야 한다는 선교적인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손 목사는 "기독교가 잘못 하는 일도 많지만 잘한 것도 많은데 외부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앞으로 선한 일은 널리 발표하고 전시해서 파급 효과를 얻고, 교회끼리 서로 배우게 하려는 것이 이번 행사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말했다.

또 "교회는 예배나 교육, 선교 등 여러 사역을 하지만 외부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사역은 봉사사역이며, 이를 통해서 궁극적으로 예수님의 얼굴이 밖으로 보이게 된다"라며 "성북동의 덕수교회, 길상사, 성북동 성당 등이 함께하는 바자회 활동을 하면서 봉사야말로 종교를 초월할 수 있는 소통도구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엑스포 조직위원장인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한국 역사 속에서 125년여 간 '가난하고 소외된 자'를 돌봐 온 교회의 섬김 사역을 한국교회와 사회 앞에 알리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엑스포 홍보대사는 탤런트 최수종-하희라 부부가 맡았고, 루게릭과 근육병 등 희귀난치성 질환환자들에게 인공호흡기를 전하기 위한 후원모금행사도 진행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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