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혁신도시 '유령도시'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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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2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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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건설사 택지매입 꺼려 '반쪽짜리' 사업 위기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지방 혁신도시가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오는 2012년까지 공공기관 120여곳이 각 혁신도시로 이전할 계획이지만 정작 민간건설사들이 공동택지(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땅) 매입을 꺼리면서 '반쪽짜리' 사업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따르면 혁신도시에서 현재 공급 중인 공동주택용지는 131필지(총576만8289㎡)이며 이 가운데 분양된 것은 개 38필지(162만9159㎡)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공급 예정 물량의 약 28%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LH는 토지리턴제와 무이자할부 등의 파격적인 금융혜택을 내세워 택지 판매에 나서고 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다. 분양이 완료된 대부분의 택지가 하도급 업체에 현물로 제공됐거나, LH가 자체개발을 위해 분양받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김천혁신도시의 경우 지난해 8월부터 토지리턴제와 5년 무이자 할부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16개 필지(64만1000㎡) 가운데 11개 필지(44만7000㎡)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그나마 분양이 완료된 5개 필지 가운데 4개 필지는 LH가 자체개발을 위해 분양받은 택지다.

경북혁신도시사업단 관계자는 "85㎡ 초과 택지에 대해서는 85㎡이하로 용도변경을 추진 중으로 승인절차가 마무리 되는 오는 11월부터는 본격적인 미분양 택지에 대한 매각 공고가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LH와 전남개발공사, 광주개발공사가 공동주택용지 21개 필지(123만7032㎡)를 공급하는 나주 혁신도시는 현재 20개 필지(121만7823㎡)가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다.

혁신도시 이전 대상 기관 10여 곳 가운데 절반이 이전 계약을 치렀거나 앞두고 있다고 해도 광주 수완지구와 신창지구 등 인근 택지개발지구에서의 미분양 물량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H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이전 대상 기관의 이전이 확실시 되고 있음에도 부동산 경기가 최악인 데다 건설사도 자금난에 허덕이면서 매입문의가 극히 드물다"며 "85㎡ 초과 택지에 대해서는 용지변경을 추진하면서도 5년 무이자에 토지리턴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매각이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 밖에 전북 전주혁신도시, 강원 원주혁신도시, 충북음성혁신도시 등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도는 물론이고 서울지역도 미분양이 속출하는 가운데 지방 혁신도시라고 별 수가 있겠느냐"며 "건설사들이 이 같이 외면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공공기관이 이전한다 하더라도 거주지와 기반시설이 부족한 반쪽짜리 혁신도시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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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혁신도시 공동택지 분양현황
지구 공동필지(면적/㎡) 미분양필지(면적/㎡)
경북김천혁신도시 16(64만1000㎡) 11(44만7000㎡) 4필지 자체개발
전남나주혁신도시 21(123만7032㎡) 20(121만7823㎡) 1필지 현물보상
대구신서혁신도시 17(52만2556) 11(32만8556㎡) 5필지 자체개발
제주혁신도시 3(16만6505㎡) 1(7만262㎡) 2필지 자체개발
경남진주혁신도시 17(63만5036㎡) 17(63만5036㎡)
충북음성혁신도시 17(84만160㎡) 14(62만5453㎡) 9필지 자체개발
전북전주혁신도시 15(58만7000㎡) 8개(34만9000㎡) 2필지 현물매각+5필지 자체사업
울산우정혁신도시 12(37만6000㎡) 4개(12만㎡)
강원원주혁신도시 13(76만3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