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때 코엑스몰 대부분 문 닫는다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가 될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기간 정작 행사장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의 지하 상점가는 텅텅 빌 전망이다.

정부가 영업 여부를 강제로 규율하지 않고 점주들 자율에 맡기기로 방침을 정했지만, 문을 열어도 장사가 제대로 될 것 같지 않다고 판단한 점주들이 자체적으로 영업을 중단한다는 결정을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코엑스몰 점주 모임인 코엑스몰 상우회 관계자는 29일 "회의 기간 영업을 할지는 각자 판단하겠지만, 성공적인 행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여론이 형성돼 대다수 점주가 문을 닫기로 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200여 곳에 이르는 상점들이 회의가 열리는 11월 11~12일에는 대부분 문을 닫고 일부 점주는 아예 앞뒤로 며칠 더 쉬면서 외국여행을 떠날 계획을 세워두기도 했다고 상우회 관계자는 전했다.

점주들은 회의 기간 일반인의 코엑스 출입이 사실상 불가능해 정상 영업을 하더라도 하루 10만명의 유동인구를 맞이하던 평소에 비하면 매출이 바닥을 칠 것으로 보고 있다.

영화관이나 서점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정부가 1만여명에 가까운 수행원과 경호원ㆍ취재진을 수용할 식당을 행사장 내에 별도로 마련할 것으로 알려져 푸드코트마저도 손님이 없을 게 뻔하다.

회의 개최에 따른 홍보효과가 2~3일 비는 매출을 메우고도 남아 차라리 잡음 없이 행사에 협조하는 편이 낫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코엑스몰의 한 점주는 "길게는 10년 동안 이곳에서 장사해온 사람들인데 며칠 장사를 못한다고 당장 문을 닫는 건 아니다. 이번 행사로 코엑스가 세계적 명소가 된다면 며칠 손해쯤은 감수하겠다는 게 대다수 가게 주인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상우회는 이날 오후 2시 코엑스 밀레니엄 광장에서 입점주들이 모인 가운데 G20 성공개최를 위한 결의대회를 연다.

점주들은 '행사 성공을 위해 회의 기간까지 청결하고 쾌적한 쇼핑공간을 만들고 안전사고를 방지하는 데 적극 협력하겠다'는 결의문을 낭독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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