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미국인 절반 이상이 자유무역협정(FTA)을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 전문 채널 CNBC는 28일(현지시간) 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함께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정치ㆍ경제적 혼란 속에 FTA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FTA가 미국 경제에 해가 된다고 밝힌 응답자는 53%로 2007년 46%, 1999년 30%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급격히 불안정해진 고용환경을 반영하듯 전체 응답자의 69%는 FTA가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아가고 있다고 불평했다. FTA가 고용창출에 도움이 된다고 답한 이는 187%에 불과했다.
CNBC는 FTA 회의론이 정치 성향과 무관하게 확산되고 있어 자유무역에 호의적인 공화당이 재집권해도 FTA 추진에 애를 먹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는 노동조합원(65%)뿐 아니라 보수주의 유권자 운동단체인 '티파티' 지지자(61%) 상당수도 FTA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연소득 7만5000 달러 이상의 부유층도 FTA에 반대하는 성향을 드러냈다.
한편 찬반 논의가 한창인 조지 부시 전임 행정부의 감세안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양분되는 모습을 보였다. 응답자의 49%는 연소득 25만 달러 이상인 부자들에 대한 감세혜택을 예정대로 연말에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45%는 연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전체 응답자의 3분의 1은 내년에 경제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으며 2008년 대선에서 오바마에 힘을 실어줬던 젊은 유권자들은 오는 11월 미 의회 중간선거에 대해 상대적으로 무관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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