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저축은행 中 서울저축은행만 자본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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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30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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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국내 7개 상장 상호저축은행 가운데 웅진그룹 계열 서울저축은행만 자본잠식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저축은행을 제외한 진흥ㆍ솔로몬ㆍ신민저축은행 3개사도 재무제표상 자본잠식 위험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자본잠식은 결손금 증가로 자기자본이 자본금을 밑도는 것을 말한다.

29일 금융감독원ㆍ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결산법인인 전체 7개 상장 저축은행은 전날 제출한 2009 회계연도 사업보고서 기준 자본금과 자기자본이 각각 3937억7300만원과 1조499억5300만원에 달했다.

자본금 대비 자기자본 비율은 평균 166.64%다. 평균치는 자기자본에서 자본금을 차감한 수치를 다시 자본금으로 나눠 구한 것이다.

자본여력은 이 값이 높을수록 비례해 늘어난다. 마이너스(-)를 나타내면 자본잠식으로 -100% 미만까지 부분자본잠식, 이상이면 전액자본잠식이다.

자본금 대비 자기자본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896.51%를 기록한 푸른저축은행(자본금 150억8300만원ㆍ자기자본 1503억400만원)이다.

이어 한국저축은행(523.87%)과 제일저축은행(523.86%), 진흥저축은행(81.02%), 솔로몬저축은행(72.83%), 신민저축은행(39.43%), 서울저축은행(-283.78%) 순으로 자본여력이 높았다.

한국ㆍ제일저축은행 자기자본은 자본금보다 6배 이상 많았다. 이에 비해 진흥ㆍ솔로몬ㆍ신민저축은행은 자본잠식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여겨지는 1.3~1.8배(80%선 이하) 수준에 그쳤다.

웅진그룹 계열 웅진캐피탈이 인수한 서울저축은행은 -280%대를 나타내면서 상장 저축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전액자본잠식됐다.

거래소가 이를 이유로 상장 폐지 가능성을 경고하자 서울저축은행은 전달 23일 1100억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전액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다고 밝혔다.

유상증자 이후 서울저축은행은 자본잠식률을 280%선에서 49.46%(자본금 1326억8000만원ㆍ자기자본 670억5900만원) 수준까지 개선했으나 여전히 부분자본잠식 상태다.

앞서 웅진캐피탈은 11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조건으로 서울저축은행 인수를 금융위원회로부터 승인받았다.

자본금 대비 자기자본 비율이 가장 높은 푸른저축은행은 2009 회계연도 순이익 88억47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매출은 각각 76억2700만원과 1250억9500만원이다.

이에 비해 서울저축은행과 솔로몬저축은행은 각각 1106억4900만원과 1092억5900만원씩 순손실을 냈다. 7개 상장 저축은행 가운데 순손실을 낸 곳은 두 저축은행뿐이다.

순이익 규모를 보면 제일저축은행(147억7700만원)이 가장 많았다. 이어 진흥저축은행(126억1500만원)과 푸른저축은행(88억4700만원), 한국저축은행(2억8400만원), 신민저축은행(1억8200만원) 순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3조원에 육박하는 공적자금을 수혈받은 저축은행은 내년 6월까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8% 이상으로 맞춰야 한다"며 "이에 실패할 경우 인수ㆍ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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