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엔 석유공단 있는데도 기름값 비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9-29 13:5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전국 최대 규모 석유화학공단이 있는 울산. 기름 값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29일 유가정보제공 사이트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울산지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판매 평균가격은 ℓ당 1천706.07원으로 서울(1천757.42원), 제주(1천712.46원), 강원(1천706.19원)에 이어 전국 16개 시ㆍ도 중 4번째로 높다.

울산은 지난 27일에는 서울, 제주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등 최근 3∼4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울산의 운전자들은 "석유공장이 코앞에 있어 운송비용이 덜 들 텐데 주유소 기름 값이 비싼 것을 이해 못 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남구 주민 박모(31)씨는 "석유화학단지가 있어서 울산의 가격이 쌀 줄 알았는데 피서철과 추석 때 다른 지역에 가보니 그게 아니어서 의아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정유사는 "공장에서 멀수록 물류비가 올라가는데 물류비가 적게 들면 주유소 공급가격을 높게 책정한다"며 "그러나 공급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거리가 아니라 각 주유소와의 계약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B정유사는 "우리 회사는 보통 대리점을 거쳐 주유소에 기름을 판매하는데, 대리점으로 공급되는 석유 가격은 물류비와 상관없이 전국이 똑같다"며 "공장에서 가깝다고 유리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들 정유사는 "각 주유소의 판매 가격에는 지가, 임대료, 사은품, 인건비, 물가 등이 반영된다"며 "울산은 전국 최고 수준의 임금과 물가, 최저 실업률 등의 영향으로 비싸졌을 것"이라고 울산의 기름값이 비싼이유를 추정했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울산은 물가와 지가가 높기도 하지만 차량 소통량에 비해 주유소가 적은 편(291개)이라 주유소 간 경쟁이 심하지 않다는 점도 가격 결정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동차 등록 대수에 비해 주유소가 많은 지역은 기름이 싼 편"이라며 "무리하게 가격을 낮추면 주유소 운영이 열악해지고 불량 석유 판매 가능성도 생기기 때문에 소비자에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1년 내내 심한 경쟁을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상황은 바뀐다"며 "울산도 올해 1분기에는 셀프주유소 간 경쟁이 붙어서인지 기름값이 전국 13위로 낮은 편이었다"고 덧붙였다.

한국석유공사는 "기름값 결정 요인을 명확히 설명하는 연구 결과가 없고 뚜렷한 상관관계가 나타난 것도 없다"며 "워낙 조건이 다양한 데다 업체들이 영업 비밀 유지를 이유로 유통과정과 마진을 투명하게 밝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2024_5대궁궐트레킹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