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外人 '사자'로... 주가 상승은 내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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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2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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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코스피지수의 상승에도 하락세를 지속하던 삼성전자가 하반기 이후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보기술(IT) 업황의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의 이익이 하향조정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내년 1분기부터는 이익회복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만7000원(3.62%) 오른 7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추석 이후 사흘 동안 내림세를 보였던 삼성전자는, 이날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아 IT관련주들과 함께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 24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약 1787억원 순매도했다. 그러나 이날 외국인들은 닷새만에 '사자'로 나서 2043억7000만원 가량을 순매수하며 그간의 매도 물량을 다시 사 들였다. LED와 LCD의 수요가 2011년이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 덕분으로 풀이된다.

그간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향후 D램 가격의 하락, LCD마진 하락 등에 대한 우려 탓이었다.

최근 D램 가격은 대형 PC업체가 주도하게 되면서 하락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대형 PC업체들의 D램 재고 운용 정책이 향후 D램 가격을 좌우하게 돼 4분기 큰 폭의 조정이 전망돼 왔다. 이에 삼성전자의 실적전망도 하향조정됐다.

또한 TV 수요 침체에 따른 LCD와 TV의 재고 증가로 가격 하락도 우려됐다. 하반기가 성수기임에도 글로벌 TV와 PC수요의 증가 둔화가 LCD 사업과 디지털미디어 사업의 실적 하향을 이끌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수요가 부진했고 세트메이커와 유통업체들의 보수적인 재고 운영으로 주요 제품가격이 급락하고 있어 주가가 부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4분기께 바닥을 통과한 이후 내년부터 이익을 회복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업황도 2011년에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IT업체들의 수출 사이클과 경기선행지수가 연말쯤에 반등하면서 주가에 긍정적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메모리 비용이 절감되고 있고 LCD 이익이 4분기에 바닥을 치고 내년부터는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도 "D램 가격의 경우 4분기에는 PC업체들의 재고 조정이 본격화 되며 전년 동기대비 23% 하락할 전망이다"며 "내년 4월까지 D램 가격의 하락이 이어진 후에 안정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감소 전망으로 코스피대비 아웃퍼폼하고 있지만, 현 주가가 예상되는 악재들을 상당부문 반영하고 있어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이 낮다"며 "2011년 분기 실적 개선 흐름과 삼성전자의 경쟁력에 대한 재평가를 통해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js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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