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원 집단 외유성 해외연수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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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2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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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대 제주도의회 의원들이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단체로 외유성 해외연수에 나서 눈총을 받고 있다.

29일 제주도의회에 따르면 도의원 41명 가운데 38명이 지난 24일부터 27일 사이에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지로 5∼6일 일정의 연수에 나섰다. 의장인 문대림(민주당) 의원과 장동훈(한나라당) 의원, 강경찬 교육의원은 불참했다.

행정자치위원회는 구마모토와 오사카, 복지안전위원회는 도쿄와 하코네, 환경도시위원회 및 문화관광위원회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는 후쿠오카와 가고시마, 교육위원회는 나고야와 도쿄가 각각 목적지다.

'사회복지시설과 소방 관련 선진사례 자료수집을 하겠다'며 일본으로 떠난 복지안전위의 경우 일정 중 다키가와 방재관 방문 등만 소방과 관계있을 뿐 나머지는 유명 관광지 견학으로 채워져 사실상 외유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환경도시위 역시 '환경관리정책 및 첨단 소각장 현황과 운영실태 조사·연구'를 목적으로 들었지만, 쓰레기 매립지와 소각장 방문 이외의 대부분의 일정이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이슬람사원과 원주민마을 견학, 싱가포르 아랍스트리트와 센토사섬, 머라이언 타워, 민속 역사박물관 시찰 등 짜여 있다.

이에 대해 제주도의회 사무국 관계자는 "지난 7월 개원하자마자 연수를 갈 수 없었고, 다음 달 18일에 임시회가, 11월 15일에는 정례회가 각각 시작돼 부득이하게 해외연수 일정이 겹치게 됐다"며 "심의위원회를 거치면서 보기에 안 좋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선거가 있다 보니 4년에 한 번꼴로 나타나는 전국 공통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제주참여환경연대 홍영철 사무처장은 "도의원들이 해외연수 명목으로 외국에 나가 한두 군데 정도 주제에 맞는 장소를 끼워 넣는 형태가 매회기마다 되풀이되고

있다"며 "이에 드는 비용을 명확히 밝히고 보고서 등의 결과물을 제시하도록 지속적으로 요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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