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시(陝西)성 셴양(咸陽)시 공안 당국이 불법 다단계 금융을 운영한 혐의로 징향(涇陽)현 공안부국장 부인 리춘(李春)을 체포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리춘은 고금리를 보장해준다고 속여 투자가들을 끌어들였으며 그녀와 투자가들 사이에 오고 간 액수가 무려 30억 위안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셴양시 유사 이래 최대 규모의 금융 사기다.
리춘은 은행 이자의 열 배가 넘는 높은 금리를 보장해주며 회원들을 모집했으며 신규 회원을 데려오면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수법으로 투자 회원을 늘려 갔다. 소규모 미용실을 운영하던 그는 수년 만에 수백만 위안하는 고급 외제 승용차를 굴리는 셴양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신규 회원이 투자한 돈으로 기존 회원에게 고액의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인 그녀의 금융 다단계 사기는 회원 가입이 정체되면서 지난해 말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고, 지난 3월 거액의 돈 흐름을 수상하게 여긴 금융 당국이 공안국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꼬리가 잡혔다.
그는 남편이 공안 간부인 점을 악용, 경찰관 부인 등 이 지역 공무원 가족들에게 접근해 금융 다단계에 끌어들였다. 이런 탓에 금융 사기 피해자 상당수가 공직자 부인이었으며 이들은 신분이 노출될 것이 두려워 피해를 보고도 공안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new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