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 영어교사 확보, 지역간 격차 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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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2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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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민 영어교사 확보율과 해당 교사들의 자격증 소지율에 지역 간 격차가 심해 영어교육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9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김세연, 박영아(이상 한나라당) 의원실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원어민 영어교사 한 명이 가르치는 학생 수가 서울은 778명, 부산 804명, 경기 799명 등으로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다.

그러나 대구는 원어민 교사 1명당 학생 수가 무려 1천552명에 달했고 광주 1천298명, 충북 1천316명 등으로 원어민 교사 수가 턱없이 부족했다.

원어민 영어교사 1인당 학생 수는 영어교육의 질적 측면을 엿볼 수 있는 지표로, 학생 수가 1천명을 넘어가면 일대일 회화수업 등의 진행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지적된다.

원어민 교사를 어느 정도 확보했다고 해서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경북 지역은 원어민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614명으로 지난 3년 사이 크게 보강됐지만 해당 교사들의 자격증 소지율은 30%에 불과해 `숫자 채우기'에만 급급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원어민 교사들의 자격증 소지현황(모국에서 교사자격증을 취득했거나 TESOL·TEFL을 취득했는지 여부)을 살펴보면 상위 2곳(광주 74%, 서울 70%)은 70%를 넘었지만, 하위 2곳(울산 29%, 경북 30%)은 30%도 넘지 못했다.

또 비교적 원어민 교사들이 많은 편인 경기(37%), 부산(45%) 등도 자격증 소지자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박영아 의원은 "수능 영어시험이 회화 위주로 바뀌게 되면 원어민 교사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 수도권 등 일부 대도시를 제외한 지역은 영어학원도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임을 고려할 때 제도가 지금처럼 운영되면 지역별로 영어교육 격차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최근 3년 간 원어민 교사 계약 중도 해지자 중 6개월도 채우지 못하고 학교를 떠난 비율은 34%로 일부 학교의 회화교육이 학기 중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계약기간(1년)을 채우지 못하고 계약을 해지한 원어민 교사는 지난 3년간 950명(전체 4.7% 수준)으로 이 중 6개월도 채우지 못하고 계약을 해지한 비율은 2008년 34%, 2009년 42.4%, 2010년(7월 말 현재) 34% 등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계약을 해지한 주된 이유는 진학·취업(22.7%) 때문이며, 진학·취업 사유로 그만둔 비율은 2008년 18.5%에서 2009년 22.1%, 2010년 28.3%로 해마다 증가해 원어민 보조교사 제도를 `아르바이트 통로'로 인식하는 경향이 갈수록 강해지는 것으로 지적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영어교육 정책이 원어민으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 간 원어민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중도 계약 해지 문제에 대해서도) 원어민의 근무 열의, 장기 근무 여부 등을 채용단계부터 철저히 검증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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