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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전쟁, 잘나가던 채권펀드 ‘발목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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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3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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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미국과 중국, 일본의 환율전쟁이 잘나가는 채권펀드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려 경기침체를 막으려는 환율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 하원은 이날 저평가된 위안화 폭을 수출보조금으로 계산해 그만큼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매기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를 통해 중국의 위안화절상 강도 높은 압박을 펼치겠다는 복안이다.

일본정부도 엔고 저지를 위해 추가 개입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5일 하루 동안에만 2조 엔을 외환시장에 투입했다. 지난 2004년 이래 첫 시장개입이다. 하지만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적인 양적완화를 실행할 수 있다고 밝힘에 따라 엔화는 다시 요동쳤다. 이에 일본 정부는 언제든 추가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환율전쟁으로 넘쳐날 자금이 증시보다는 채권시장으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조태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가 지속될수록 채권시장을 뒤흔들 우려가 있다”며 “현재 외환시장에서 양적완화 경쟁이 버블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채권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우려가 속출하자 최근 고 성과를 내던 글로벌채권펀드의 기세가 꺾이는 것은 아닐까라는 걱정이 등장했다.

글로벌채권펀드는 연초이후(28일 기준) 10%가 넘는 수익률로 펀드 환매세에도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입됐다.

개별 펀드 중에는 얼라이언스자산운용의 ‘AB글로벌고수익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종류형C’는 연초이후 12.30% 수익률에 1801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이 운용하는 ‘템플턴글로벌증권자투자신탁(채권)(A)’도 올해 9.35%의 수익을 냈다.

고수익과 투자자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올해 10개의 관련펀드가 출시됐다. 이전까지 총 15개 상품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출시 ‘붐’이 불고 있다. 특히 지난 5월에 판매된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피델리티이머징마켓증권자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C)’은 5개월 동안 2325억원을 모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펀드 전문가들은 환율전쟁에도 글로벌채권펀드의 상승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봤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펀드연구원은 “환율전쟁의 영향은 분명히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큰 대세에 지장을 줄 요소는 아니다”라며 “안전자산과 채권에 대해 선호 및 상승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여지가 높다”고 파악했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연구원은 “글로벌 환율전쟁으로 채권시장이 흔들릴 것이란 분석이 쏟아지고 있어 당분간은 장기채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특정 지역에 대한 리스크 회피(헤지)가 가능한 펀드는 금리 인상 전까진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

펀드전문가들은 오히려 지나치게 오른 가격을 걱정했다. 하지만 환매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 연구원도 “글로벌채권펀드의 경우 현재 가격이 너무 올라 현실적인 기대치는 낮춰야 한다”고 평했다.

서 연구원은 “글로벌채권펀드의 가장 큰 부담은 가격”이라며 “현실적으로 기대수익률은 낮출 필요가 있어 적극적인 투자는 무리지만 환매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조언했다.

redra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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